(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 일별 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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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인하 횟수를 유지한 가운데 경제 전망치를 상향 수정했고,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이면서 미 달러화는 계속 지지를 받는 양상이다.

이와 달리 유럽중앙은행(ECB)과 잉글랜드은행(BOE)이 금리인하로 기울었고, 스위스중앙은행(SNB)이 주요국 중 처음으로 25bp 금리를 인하하면서 미국 외 국가들의 금리인하 시점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1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1.686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51.219엔보다 0.467엔(0.309%)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568달러로, 전장 1.09210달러보다 0.00642달러(0.59%) 하락했다.

유로-엔 환율은 164.67엔으로, 전장 165.14엔보다 0.47엔(0.28%)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405보다 0.62% 오른 104.047을 기록했다.

연준은 전일 열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금리인하 횟수 3회를 유지했다. 하지만 2025년 금리인하 횟수는 줄였다.

이로써 장기 금리 전망치는 2.6%로, 이전 2.5%보다 높아졌다.

이는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탄탄한 흐름을 유지한 영향이 컸다.

연준은 경제전망 요약(SEP)에서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수정했다.

2024년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는 2.1%로 이전 전망치인 1.4%보다 대폭 올렸다.

2025년과 2026년 전망은 2.0%를 제시했다. 이전 전망치가 각각 1.8%, 1.9%였던 것에서 높였다.

미국 경제 지표도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화는 전반적으로 지지됐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6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계절 조정 기준 21만명으로, 직전주보다 2천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2월 미국 기존주택 판매(계절 조정치)는 전월대비 9.5% 급증한 연율 438만채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3%와 비교하면 큰 폭 증가한 수준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마킷) 글로벌에 따르면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4.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수치인 53.5보다 개선됐고, 2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5달러대로 하락했다.

한때 1.094달러대로 높았지만 유로화 약세, 미 달러 강세로 전환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전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열린 ECB 콘퍼런스에서 "우리의 정책 결정과 관련된 경제지표들에 대해 4월에는 조금 더, 6월에는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재차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ECB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51.82엔대로 오른 후 150엔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다시 반등했다.

전일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약간 상승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미 달러는 엔화 대비 강세를 유지했다.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장중 1.280달러대에서 1.265달러대까지 급락했다.

영국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이날 금리를 5.25%로 동결했지만 금리유지 기간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금리 동결 결정도 8대 1로 결정돼 지난번 회의에서 나왔던 금리인상 의견이 사라지고, 금리 인하 소수의견만 나왔다.

이어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가 이날 BBC 인터뷰에서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더 하락하는 것을 봐야겠지만 지난달 3.4%로 하락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고 좋은 소식"이라며 "금리인하로 가는 길에 있다"고 말해 파운드화 약세폭이 더욱 커졌다.

한편, 이날 스위스중앙은행(SNB)은 주요국 중앙은행 중 처음으로 금리를 25bp 인하했다.

이에 스위스프랑은 약세를 보였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883스위스프랑대에서 0.899스위스프랑대로 급등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4일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결정을 비롯해 주요국의 금리인하 시점에 주목했다.

베녹번의 마크 챈들러 전략가는 "전일 연준의 메시지가 비둘기파적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지만 이날은 역전됐다"며 "미국 연준이 올해 말까지 75bp 금리를 인하하는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높은 금리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달러 매도세가 약해졌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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