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22일 신세계건설[034300]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신세계건설 CI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분양 경기 저하와 공사원가 상승으로 실적이 크게 나빠졌으며, 재무적 부담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그룹 지원이 이어지면서 단기적인 유동성 대응 부담은 완화했으나, 분양실적과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거나 PF우발채무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추가적인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짚었다.

신세계건설은 공사원가 상승, 미분양 사업장 관련 손실 인식으로 지난해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별도 기준 영업손실이 1천878억원에 달한다.

특히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말 기준 매출채권이 4천529억원(충당금 반영 전)으로 확대됐다.

한신평은 "PF시장 전반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주택 경기 및 분양여건 부진이 이어질 경우, 진행 현장에 대한 추가적인 손실 반영과 더불어 공사미수금 부담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신평에 따르면, 평가일 기준 신세계건설의 PF보증금액은 2천800억원이다.

책임착공 의무를 제공한 구포항역 개발사업이 기한 내 착공되지 못하고 지난달 PF자금보충(2천억원) 약정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또한, 300억원의 PF자금보충 약정을 제공하는 연신내 복합개발사업도 지난해 분양 개시 이후 최근까지 분양 실적이 부진해 PF보증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상황이 어려워지자 신세계그룹은 올해 초부터 신세계영랑호리조트 흡수합병, 사모사채 발행, 레저부문 매각 등 지원에 나서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950%를 상회했던 부채비율은 그룹 차원의 지원 이후 400%대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신용평가사는 여전히 신세계건설이 신용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짚었다.

한신평은 "대부분 진행 사업장의 원가율이 100% 내외에 이르고 있고, PF보증금액이 증가한 상황"이라며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주요 미분양 사업장의 분양실적 및 공사 미수금 추이, 공사원가 상승에 대응한 수익성 확보 여부, PF우발채무 통제 수준, 유동성 대응을 포함한 재무구조 변화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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