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박경은 기자 = 키움투자자산운용이 내부 인사로 대표 공백이란 위기를 돌파하려는 모습이다. 6년간 키움운용을 이끌던 김성훈 대표의 후임으로 김기현 증권부문 총괄 CIO(최고투자책임자) 부사장을 내정했다.

2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키움운용은 차기 대표로 김기현 부사장을 내정했다. 오는 26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김 부사장의 대표 선임 안건이 다루어질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지난 20여년간 키움운용의 채권 운용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 인물로 알려졌다.

1967년생인 김 부사장은 알리안츠생명보험에서 금융권 업무를 시작해 한화경제연구원,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등을 거쳤다. 특히 삼성증권에서는 베스트 채권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떨쳤다.

이후 2005년 키움운용에 합류한 그는 애널리스트로 쌓은 역량을 가감 없이 발휘했다. 거시경제와 채권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2020년 12월까지 채권운용본부장으로서 키움운용의 채권 운용 전반을 도맡았다. 2021년에는 그 역량을 인정받아 증권부문 총괄 CIO에 올랐다.

특히 김 부사장은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에서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김 부사장은 과거 국내 증시에 채권형 ETF가 상장할 당시 상품을 기획한 선구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김 부사장의 대표 선임으로 키움운용이 ETF '레벨업'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본격화된 고금리 환경에서 채권 ETF는 시장의 자금을 끌어모은 효자 상품이다. 2021년까지만 해도 채권형 ETF 총 순자산은 11조 원에 불과했는데, 현재 30조 원으로 성장했다.

커지는 시장 규모에 발맞춰 키움운용도 시기적절한 상품을 내놓았다. 현재 순자산 6천억 원을 돌파한 'KOSEF 국고채10년' ETF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최근에는 초단기채권 수요를 사로잡고자 '히어로즈 머니마켓액티브' ETF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만기매칭형 ETF를 출시해 시장 트렌드에 발맞췄다.

다만 채권 ETF 시장의 경쟁이 심화한 점은 부담이다. 대부분의 운용사가 채권형 ETF에 뛰어든 지 오래다.

커버드콜 구조의 미국채30년물 ETF는 물론, 자동으로 만기가 연장되는 ETF 등 저마다의 강점을 갖춘 상품들이 대거 나오고 있다. 중형사인 키움운용 입장에서는 진입하기 만만찮은 시장인 셈이다.

또한, 김 부사장의 채권 자산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채권 운용자산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임 대표로 전략을 꾸릴 김 부사장이 채권 전문가인 만큼, 적어도 비슷한 수준으로 AUM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 키움운용의 AUM은 55조 원으로 전체 운용사 중 8위다. 전체 운용 자산 중 그 중 채권 AUM은 14조6천934억 원으로, 비슷한 규모의 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20조 원)과 NH아문디자산운용(21조 원)보다 그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다.

다만 수익성 확보는 향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은 여타 자산 대비 보수가 낮아 규모의 경제 논리가 강한 자산이기도 하다. 채권 외 다른 자산에서도 AUM을 늘려야 충분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채권, 금리는 매크로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는 영역이라 그런 부분도 기용의 근거가 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 "결국 운용사는 회사라는 점에서 수익성이 중요하다. 수익원을 찾는 게 주된 과제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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