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춘 NH농협생명 부사장
사진=NH농협생명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지난해 NH농협생명은 농협금융의 수익센터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보장성월납환산보험료와 당기손익, 신계약 CSM(보험계약마진) 등 주요 관리 지표를 초과 달성했다.

중장기 재무추정 시스템도 구축해 다양한 리스크 요인에 대한 사전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신종자본증권도 적시에 발행해 손익과 자본 변동성 관리를 통한 재무건정성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NH농협생명에서 경영기획부문을 총괄하는 김재춘 부사장은 최근 연합인포맥스에 "올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감독 규제 정교화에 대응하고, 자산과 부채 듀레이션 관리(ALM)를 강화하는 등 지급여력비율(킥스·K-ICS)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NH농협생명의 경영 실적 중 가장 큰 성과로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 관리를 꼽았다. 실제로 2022년 이후 6천억원의 증자를 진행했다. 8천300억원의 후순위채권, 5천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도 발행했다.

김 부사장은 "킥스 도입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하고, 전사적인 자구 대책을 시행하는 등 재무건전성 관리에 주력했다"며 "지난해 말 기준 예상 킥스 비율이 336.5%로 전년 대비 72.7%나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CSM은 약 4조4천억원으로 전년 4조2천억원 대비 4.3% 성장했다. 다만 신계약 CSM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5% 성장하는 데 그쳤다. 올해는 CSM이 더욱 성장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수립 중이다. 이를 위해 영업, 채널 전략을 재정비하고 경쟁력 있는 신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IFRS17 등 신회계제도 도입해 대비해 NH농협생명은 보장성보험 계약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재편해 왔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서다. 이에 따른 보험손익 중심으로 안정적인 손익구조가 형성됐다. 신회계제도 도입 첫해인 지난해 당기손이익 1천817억원을 기록한 이유다.

금리 상승 여파로 보험계약의 해약이 늘어 보험손익 기반이 흔들리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에 신규 종신 보험과 하이브리드 이율구조의 연금보험을 출시하면서 해약 충격에 기민하게 대응했다.

그는 "금리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기에 자산운용 측면에서 손익 변동성 관리와 국내외 부동산 투자 자산의 부실 징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손익을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는 IFRS17 도입 원년이었던 만큼 업계 전반적으로 혼선과 혼란이 반복됐다. 김 부사장은 안정적인 재무관리를 위한 가정의 정합성 확보, 예측 시스템 고도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했다.

IFRS17은 사망, 사고와 같은 보험위험뿐 아니라 금리, 주가 등 시장위험에 대한 예측이 정확했는지에 따라 부채와 손익 수준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보험 부채와 관련된 모든 위험이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셈이다.

김 부사장은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적용 시 재무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선제적이고 즉각적인 대응을 위해 금융당국뿐 아니라 내부 부서와 소통의 중요성도 절감했다"고 말했다.

NH농협생명은 FVPL(당기손익공정가치) 분류자산에 대한 신규 투자를 최소화하고 있다. 현재 보유 중인 FVPL 금리부자산의 경우 시장 상황에 따라 국채선물을 활용한 금리 헤지를 일부 실행하고 있다.

그는 "올해는 당기손익 변동성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향후에도 안정적 손익관리를 위해 FVPL 자산에 대한 보유 비중을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예실차에 대해선 '올해의 경영지표 추정치'라고 정의했다. NH농협생명은 올해 영업 물량 목표 초과 달성에 따른 사업비 영역 개선, 전략적 보험금 관리로 예실차를 플러스 영역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에는 고금리 여파로 연금 보험계약 물량 해약이 증가하며 사업비 예실차가 악화됐다"며 "재무영향 분석을 검토해 하이브리드 연금 일시납 상품 중심으로 해약에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제3보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타보장성 상품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신담보·상품 제공을 추진하고 있다. 고령화시대, MZ세대, 디지털 등 사회 변화에 대비한 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주주환원 계획도 밝혔다. 중장기 이익 규모를 확대하고, 이익잉여금 내부 유보를 통해 배당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농축협, 농업인과의 상생발전을 위한 방안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그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영계획을 수립해 배당가능이익을 관리하고 있다"며 "보장성 중심의 영업 물량을 늘려 CSM을 확대해 보유 이익 규모를 관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1966년생인 김 부사장은 만 23세였던 1989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농협중앙회와 농협은행에서 소임을 다하던 그는 2014년부터 NH농협생명에 둥지를 틀었다.

NH농협생명에서 경영관리부장으로 시작해 경영전략국장, FC사업부장을 맡았다. 지난해 1월부터는 경영기획부문 부사장을 맡아 NH농협생명의 안살림을 책임지고 있다.

yb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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