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직접 채용 8만명…19만8천명 이상 일자리 창출 효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국내 채용 및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27일 올해부터 2026년 말까지 3년간 국내에서 8만명을 직접 채용하고, 68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국내 부품산업 추가 고용 유발 11만8천명을 고려하면 전체 고용 효과는 19만8천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기념연설을 하는 정의선 회장
[출처:현대차그룹]

◇ 완성차 부문 투자 63%…GBC에 2030년까지 19.5조 투자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전년보다 30% 늘어난 연평균 약 22조7천억원을 집행한다.

연구·개발(R&D)투자 31조1천억원, 경상투자 35조3천억원, 전략투자 1조6천억원 등이다.

연구개발 분야에는 제품 경쟁력 향상, 전동화,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배터리 기술 내재화 체계 구축 등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전체의 46%가 투자된다.

경상투자는 연구 인프라 확충, EV(전기차) 전용공장 신증설 및 계열사 동반투자,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 프로젝트, IT 역량 강화 등에 이뤄진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올해 2분기에 기아[000270] 광명 EVO Plant(이보 플랜트)를 완공하고 소형 전기차 EV3를 생산해 국내외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어 2025년 하반기에는 기아 화성 EVO Plant를 준공하고 고객 맞춤형 PBV 전기차를 생산한다.

현대차[005380] 울산 EV 전용공장에서는 2026년 1분기 제네시스의 초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전기차 모델을 시작으로 다양한 차종을 양산할 계획이다.

전략투자는 모빌리티, SW, 자율주행 등 핵심 미래 사업 경쟁력 제고에 활용된다.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포함한 완성차 부문이 전체 투자액의 약 63%인 42조8천억원을 차지한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 및 수소 버스·트럭 개발, 수소 충전소 구축 등에도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모빌리티 디바이스 개발과 함께 2028년 상용화가 목표인 AAM(미래항공모빌리티) 기체 개발 및 핵심기술 내재화에 주력하며 로보틱스 비즈니스 생태계 본격 구축 등 신사업도 다각화한다.

이 밖에 부품, 철강, 건설, 금융 부문 등에서 기술 개발, 신사업 발굴, 핵심 사업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해 2026년까지 25조2천억원의 맞춤형 투자를 실행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강남구 삼성동 부지에 추진 중인 GBC 프로젝트의 경우 50층대 타워 2개동과 문화·편의시설을 위한 저층 4개동 등 총 6개동의 GBC 설계 변경 제안서를 서울시에 최근 제출해 협의 중이다.

도시행정학회는 GBC 프로젝트에 대해 생산유발효과 265조원, 고용유발효과 122만명, 세수증가 1조5천억원 등으로 추산한 바 있다.

서울시가 내년 하반기 중 설계 변경안의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면 건설 본격화로 GBC 프로젝트에서만 2026년까지 약 4조6천억원 투자 및 9천2백명의 신규 고용이 이뤄진다. 2030년까지는 총 19조5천억원 투자, 누적 기준 5만6천명가량의 고용이 창출된다.

건설업계 전문가는 "GBC 부지는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 변경과 공공기여 규모 합의 등이 이미 이뤄졌고 용적률, 건폐율, 용도 등 주요 도시계획 사항도 결정된 상태"라며 "설계 변경안이 도시계획 사항을 준수하고 있다면 인허가 절차 간소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중 공공기여는 현대차그룹과 서울시가 1조7천억원대로 결정했지만, 물가 인상분은 현대차그룹이 부담하기로 이미 합의돼 있어 전체 공공기여 규모는 2조1천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 광명 EVO플랜트를 둘러보는 정의선 회장
[출처:현대차그룹]

◇ 신사업 분야 채용 4.4만명…고령인력 재고용도

현대차그룹의 채용은 전동화 및 SDV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집중된다. 8만명의 55%인 4만4천명이 신사업 분야에서 채용될 예정이다.

3년 동안 매년 평균 2만7천명가량을 새로 뽑는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SDV, 탄소중립 실현, GBC 프로젝트 등의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동화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EV 라인업을 31종으로 늘리고,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151만대(수출 92만대)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신형 EV 및 EV 전용 부품·모듈 연구개발은 물론 혁신 EV 제조 기술 개발, EV 전용공장 건설, EV 생산을 위한 인력을 대규모로 채용한다.

GBC 프로젝트, 친환경·스마트 건설 기술 개발, 소형모듈원전 등 차세대 원전 사업, 신소재 활용 강판 개발, 스마트물류 솔루션 사업 등에도 신규 채용이 이뤄진다.

사업확대·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2만3천명을 새로 고용할 방침이다.

현대차·기아는 경쟁력 있는 신규 차종 개발, 품질·안전 관리 강화, 글로벌 사업 다각화, 브랜드 가치 증대를 위한 인원을 확충한다.

현대모비스[012330] 등 부품 그룹사들은 고품질의 부품·모듈 개발과 A/S 사업 강화에 힘을 쏟는 한편, 글로벌 주요 완성차 메이커 부품 수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대건설[000720] 등 건설 그룹사들은 국내외에서 수주한 건설·토목 프로젝트 수행 및 신규 프로젝트 수주 등을 추진하며 철강, 금융, 물류, 철도·방산, IT 등의 그룹사도 핵심 사업 역량 강화, 글로벌 사업 확대 등에 인력을 보강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1만3천명에 달하는 고령인력을 재고용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8개 사는 노사 합의를 통해 '정년퇴직자 계속 고용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의 대규모 고용 창출과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미래 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다양한 신사업은 물론 기존 핵심사업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으로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울산 EV전용공장 조감도
[출처:현대차그룹]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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