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경제전망이 지난해 12월 이후 다소 개선됐지만 상업용 부동산(CRE) 가격 하락과 사모펀드 등 영국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일부 위험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잉글랜드은행(BOE)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글로벌 금융시스템은 일부 여전히 스트레스에 취약하다고 짚었다.

BOE는 27일(현지시간) 발표한 2024년 1분기 금융정책위원회(FPC) 회의 요약에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영국 은행들은 직접적인 영향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면서도 "그러나 만약 예를 들어 해외의 은행이 큰 영향을 미치면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더 전반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글로벌 리스크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고 봤다.

BOE는 "상업용 부동산(CRE) 가격이 많은 선진국에서 급락했으며, 추가 하락으로 채권자들이 손실을 볼 수 있다"며 "미국, EU, 일본 등의 CRE에 상당한 익스포저가 있는 다수의 소규모 은행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익스포저가 있는 은행들이 영국 금융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중국 본토 부동산 시장의 조정에 따른 금융안정 파급 효과는 지금까지는 대체로 제한적이었지만 여전히 상당한 하방 위험으로 남아있다고 봤다.

해외 가계, 기업, 금융기관이 높은 금리에 적응하고 있으며, 이는 높은 부채 상환과 부동산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고 BOE는 설명했다.

BOE는 "중국을 비롯해 많은 나라에서 주택 가격과 상업용 부동산(오피스나 리테일 상점 등)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BOE는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광범위한 자산 가격의 급격한 조정 위험이 커졌다"고 봤다.

금융시장 투자자들이 경제가 계속 회복되고,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성장이 약해지거나 금리가 예상보다 높게 유지될 위험에 덜 무게를 두고 있다며, 그 결과 주식, 채권 등 많은 자산 가격이 상승했다고 BOE는 설명했다.

이에 BOE는 "경제전망 리스크 측면에서 볼 때 자산 가격은 역사적인 기준에서 볼 때 높게 나타났다"며 "자산 가격이 급락할 위험이 커지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결국 가계와 기업의 차입 비용을 높이고,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봤다.

사모펀드 관련 위험에도 집중했다.

사모펀드는 영국 실물 경제에 자금을 공급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 부분은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지난 10년 동안 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BOE는 "금리 상승으로 사모펀드의 투자 유치가 어려워지면서 자산가치 하락 압력을 가중하고, 사모펀드 부채와 관련한 디폴트(채무불이행) 비율도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가계부채와 관련해 모기지 상환이 연체된 가구의 비율은 이번 분기에 소폭 증가했지만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 여전히 낮다고 봤다.

기업의 경우 일부 규모가 작고, 레버리지가 높은 영국 기업들은 대출을 갚기 위해 고전하고 있고, 리파이낸싱 리스크에 더 노출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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