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베스트셀러인 미 국채 30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이어 커버드콜 상품을 출시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최근 가파른 속도로 순자산을 늘리고 있어 점유율 3위인 KB자산운용과의 격차를 점차 좁히고 있다.

2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투운용은 'ACE 미국50015%프리미엄분배', 'ACE 미국반도체15%프리미엄분배', 'ACE 미국빅테크7+15%프리미엄분배' ETF 3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상품은 콜옵션 매도를 통해 추가 수익을 내는 커버드콜 전략을 쓴다. 커버드콜을 통해 기초자산이 하락할 때 옵션 매도 프리미엄만큼 손실이 완화된다. 반대로 기초자산이 오를 경우에는 수익률이 일정 수준으로 제한된다.

단, 일정 수준의 변동성을 갖춰야 한다. 그만큼 콜옵션에 프리미엄이 붙기 때문에 변동성이 낮을 경우 분배금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하락장에서 손실을 완화할 수 있어 벤치마크 대비 손실이 적을 수 있지만 완전히 손실을 방어할 순 없다. 이 때문에 꾸준하게 오를 수 있는 자산이어야 커버드콜의 매력을 살릴 수 있다.

한투운용도 이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출시하는 ETF들은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들로, 특히 반도체와 빅테크는 성장주로 분류될 정도로 성장 기대가 큰 업종들이다.

최근 운용업계는 커버드콜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커버드콜 전략 외에도 최근에는 위클리 커버드콜을 활용한 상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 ETF와 KB자산운용의 'KBSTAR 200위클리커버드콜' ETF가 그 예다. 그만큼 투자자들도 인컴에 대한 수요가 이전보다 커진 셈이다.

한투운용도 본격적으로 커버드콜 시장에 뛰어들면서 KB운용과 ETF 점유율 격차를 좁힐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ETF 기간등락(화면번호 7107)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한투운용의 ETF 총 순자산은 7조7천687억 원으로 운용사 중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연초 이후 한투운용의 총 순자산은 1조8천322억 원 늘었는데, 특히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에서만 순자산이 3천943억 원 증가했다. 현재 이 ETF는 순자산 1조 원을 넘기면서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3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KB운용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KB운용의 총 순자산은 10조2천135억 원으로 연초 대비 5천636억 원 증가에 그쳤다. 점유율 상으로도 연초 7.9%에서 7.3%로, 낮아졌다. 그 사이 한투운용의 점유율은 4.8%에서 5.5%로 소폭 늘었다. 이에 점유율 격차는 1%대로 좁혀졌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급격하게 지수가 오르거나 떨어지지 않는 한 커버드콜 매력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자산 배분까지는 아니더라도 인컴에 대한 수요는 작년부터 커졌던 터라 하나의 시장으로 자리매김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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