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한국투자신탁운용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인공지능(AI) 관련주의 과열 우려에도 AI 활용이 이제 막을 올렸기 때문에, 장기적 반도체 투자가 필수라는 전망이 나왔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28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 ACE 반도체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가 없으면 기술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실현할 방법이 없다"며 "투자자들이 반도체 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대부분 생각하지만, 반도체 산업 전체 아우르는 투자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배 사장은 반도체 섹터를 크게 4가지로 나눴다.

메모리·비메모리·파운드리(foundry·반도체 위탁생산)·반도체 장비 네 영역이 반도체 생태계를 이룬다고 그는 설명했다.

배 사장은 "반도체 섹터를 4개로 분류하고 섹터마다 대표 주식인 삼성전자, 엔비디아, TSMC, ASML을 20%씩 편입했다"며 "글로벌 반도체 시총 5~10위를 합쳐 20%로 만든 게 글로벌반도체TOP4 ETF"라고 말했다.

한투운용은 반도체 ETF의 라인업을 4개까지 늘려나갈 예정이다.

배 사장은 "AI반도체, 일본반도체, 반도체TOP4에 이어 글로벌AI반도체 ETF를 준비하고 있다"며 "반도체 산업은 챗 GPT 이후 AI 시대 도래에 따라 큰 도약기를 앞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산업에 AI가 활용된다면 반도체는 도약의 시작 지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반도체 산업은 순환적(Cyclical)으로 영향을 덜 받을 수 있게 전체 산업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시스템이 고도화되면서 상위 독점 기업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책 '칩워'의 저자 크리스 밀러 교수는 "AI 경쟁 중심에는 시스템 구축에 필수적인 연산력 축적을 위한 노력이 있다"며 "AI 발전을 뒷받침하는 필수 기술이 몇 개의 소수의 기업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는 대공산권 수출통제위원회(COCOM·코콤) 2.0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콤은 냉전 시대 미국과 동맹국 주도로 공산권 국가에 대한 첨단기술 수출 통제를 위해 만들어진 다자간기구다.

미·중 패권전쟁이 반도체와 배터리, AI 등으로 확전된다면 미국과 주요 기술 선진 동맹국 중심으로 다자간 수출 전략 협력체가 재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권 교수는 내다봤다.

즉, 반도체 시장을 중국 타깃과 중국 이외 시장으로 분리해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 반도체 산업은 급성장 중이지만 대내외 요인으로 한계가 있다"며 "미국은 동맹국 주도의 글로벌 반도체 산업 재편, 일본은 재도약과 차세대 기술 주도 계획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기존 스마트폰과 PC에서 모빌리티와 산업용으로 반도체 산업의 주도가 이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PC 15년, 스마트폰 15년의 후속 조치로 AI 투자 15년이 시작됐다고 정의된다"며 "AI 반도체 시장은 2027년까지 1천370억 달러 규모의 급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승현 한투운용 ETF컨설팅담당은 '황의 법칙'이 2012년부터 현재까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의 성을 딴 '황(Huang)의 법칙'은 AI 구동 반도체 성능이 2년마다 2배 이상 증가한다는 법칙이다.

지난 8년 동안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은 1천배 이상 증가했다. 황의 법칙 동안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2만6천644% 상승했다.

sm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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