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원팀'이 법원도 이기고 연금도 이기고 다 이겼다"
한미사이언스 주가, 한때 15% 오르기도
(화성=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임종윤 한미약품[128940] 사장은 28일 "더 이상 이런 거(경영권 분쟁)는 없었으면 좋겠다"며 "어머니와 여동생은 이번 계기로 크게 실망했을 수 있는데, 저는 같이 가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임종윤 사장은 한미사이언스[008930]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첫째 떠오르는 생각은 '네버 어게인(Never again)'"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본인들을 포함해 추천한 이사 후보 5인이 모두 선임되고, 이사회 추천 후보 6인은 전원 부결됐다.
출석 의결권 수 대비 찬성 비율은 주주제안과 이사회안이 각각 52% 대 48%로 간발의 차이였다.
그는 "오늘은 모든 주주가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한미사이언스 주주라는 '원 팀'은 법원도 이기고 연금도 이기고 다 이겼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모여 있는 힘이 큰 위안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수 조용필 씨도 의결권을 위임해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임종윤 사장은 "굳이 일어나지 않아도 될 일을 주주들이 처리했다"며 "이런 일이 자주 있으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시가총액 200조원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등의 비전에 대해서는 "절대 실없는 얘기가 아니고, 정식으로 자리를 갖출 수 있으면 다시 공유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약품그룹이 자유롭게 일하고 배울 수 있는 회사가 되기를 바란다며 회사를 떠난 직원들이 다시 돌아오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또 그는 "소액주주라는 단어는 안 쓴다. 무조건 주주"라며 "주주가 원하는 회사로 더 나아가고, 주주환원 정책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종윤 사장의 동생인 임종훈 사장은 "앞으로 가족이 다 같이 얘기하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며 "회사 발전에 집중하고 더 겸손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9.1% 상승한 4만4천350원에 마감했다. 주주총회에서 임종윤 형제 측의 승리가 알려진 오후 3시9분 한때 15.62%(4만7천원)까지 상승률을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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