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500억 모집, 4천910억 몰려…기관·리테일 각광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KB국민카드가 첫 신종자본증권 발행에서 남다른 인기를 확인했다.

KB국민카드
[KB국민카드 제공]. 2015년 2월 KB국민카드 사옥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이날 1천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섰다. 만기는 30년이지만 5년 후 조기상환할 수 있는 조건을 설정했다. 이번 채권은 한양증권과 키움증권이 주관했다. 교보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수요예측에는 총 4천910억원이 몰렸다. 발행금리는 모집액 기준 4.78% 수준을 형성했다. 2천500억원까지 증액을 결정하더라도 4.89%의 금리를 보일 전망이다. 당초 KB국민카드는 희망 금리밴드로 4.4%~5.1%를 제시했다.

최근 은행권의 신종자본증권이 4% 초반대의 금리로 발행되면서 KB국민카드의 매력이 더욱 부각됐다는 평가다.

일례로 최근 수요예측을 마친 신한은행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4.19% 수준을 보였다. 신한은행과 KB국민카드 모두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으로 'AA-'를 받고 있다.

금리 메리트에 힘입어 기관들의 매수 의지가 거셌다. 리테일 역시 고금리 채권에 대한 투자 열기가 지속되면서 강한 수요를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이에 KB국민카드의 첫 신종자본증권 조달이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KB국민카드는 초도 발행인 데다, 발행 일정을 앞당긴 터라 기관들이 유니버스에 편입하기에 촉박하다는 우려가 드러나기도 했다.

내달 총선을 앞두고 조달 시기 조정에 나서면서 주요 투자자인 보험사들의 유니버스 재편까지 기다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리 매력 등이 부각되면서 어렵지 않게 수요를 확보했다. 기관에 리테일까지 가세하면서 첫 발행부터 4%대 금리에 안착했다.

국내 카드사가 공모 방식으로 신종자본증권을 찍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본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이번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기관들의 채권 수요 대비 물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공모 데뷔 효과 또한 톡톡히 본 모습이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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