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70원대 초반으로 완만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 경기부양책, 외국인 주식 순매수 지속 등으로 달러화 하락 기대가 여전히 남아있다.

미 FOMC는 시장의 예상대로 4차 양적완화(QE4)를 내놓았다. 연준(Fed)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프로그램이 이달 말 종료됨에 따라 내년 1월부터 매월 450억달러 규모의 장기 국채를 매입해 이를 대체하겠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지난 9월에 매월 4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매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QE4가 시장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으로 발표되면서 증시는 상승 탄력을 받지 못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99포인트(0.02%) 하락한 13,245.45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재정절벽 합의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투자자들은 QE4 발표를 부양기조 유지 정도로 받아들이는 양상이다. 선반영된 측면도 있어 포지션 플레이는 제한될 여지가 있다. 다만, 투자 심리는 달러 매도 쪽으로 기울 수 있다.

이날부터 이틀간 EU정상회의가 열린다. 독일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들이 유럽 차원의 단일한 은행 감독 기구를 만드는 논의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인 안이 제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유로화는 1.30달러로 다시 레벨을 높인 상태다..

열흘째 외국인이 주식 순매수에 나서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외국인 매수의 대부분은 유럽계 자금이었지만 최근 한 달 동안은 미국계 자금 규모가 확대됐다며 연말까지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이날 달러화 하락에 대한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 역시 1,070원대에서 달러화가 완만한 흐름을 유지하는 한 속도조절에 그칠 공산이 크다.

한국은행의 12월 금융통화위원회는 환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동결 관측이 우세해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서울환시의 주목을 받지 못할 수 있다. 북한 리스크 역시 시장 충격은 제한적인 상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1,070원선에 근접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73.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4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5.00원)보다 2.8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72.00원, 고점은 1,074.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70원대 초중반에서 완만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QE4 발표로 하락 심리가 지속될 수 있으나 장중 외국인 주식 순매수 여부도 살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1,070원대 진입 후 꾸준히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저점 결제수요도 움직일 수 있어 하락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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