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국내 자동차시장 수요가 4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된 것을 가장 큰 이슈로 꼽았다.

21일 현대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에 따르면 내수시장 감소와 수입차 공세확대, 경차 판매 호조, 국내업체 실적 격차 확대 등이 국내 자동차시장 5대 이슈로 선정됐다.

▲내수시장 4년 만에 감소 = KARI는 2008년 122만대에서 지난해 158만대까지 증가한 자동차 내수시장이 올해 작년보다 2.1% 감소한 155만대로 추정했다. 11월까지 판매량을 살펴보면 경형과 소형이 각각 12.0%와 16.3% 증가한 반면, 대형과 준중형은 24.2%와 14.8%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박재우 KARI 연구원은 "가계부채 조정과 소비심리 위축이 해소되지 않으면 내년 내수시장도 올해보다 1.0% 줄어든 153만3천대를 나타낼 것"이라며 "경기침체 지속과 고유가 영향으로 경소형차의 증가세는 유지되겠지만, 중대형은 부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차 공세 확대 = 내수시장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입차 판매는 호조를 보였다. 지난달까지 수입차 판매량은 작년보다 23.7% 증가한 12만195대로 시장점유율 8.6%를 기록했다.

수입차와 국산차 간 가격격차가 축소되면서 20~30대 젊은 층 판매가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연비를 중시하는 고객이 늘면서 수입 디젤차가 많이 팔렸다.

▲경차 인기 여전 = 고유가와 정부의 경차보조금 정책 효과로 경차 판매 비중은 2007년 전체 수요의 5.5%에서 올해 17.7%로 3배가량 급증했다. 특히 기아차는 '모닝' 신형과 '레이'를 출시하며 경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KARI는 경차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종료될 예정이었던 경차 대상 세금혜택과 유류세 지원이 각각 3년과 2년씩 연장됐기 때문이다.

▲르노삼성ㆍ한국GM 부진 어쩌나 = 올해 들어 현대ㆍ기아차와 르노삼성, 한국GM 등 국내 자동차업체 간 실적 격차는 확대됐다.

르노삼성은 11월 누적 내수판매와 수출이 각각 전년보다 46.7%와 33.6% 급감했고 한국GM의 경우 내수판매가 3.4% 증가했지만, 수출은 1.2% 줄었다. 이는 현대ㆍ기아차의 내수판매가 2~3%가량 줄었지만, 수출이 4% 이상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

▲기아차 브랜드 '우뚝' = 기아차가 올해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처음 진입한 것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이슈가 됐다. 기아차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대비 50% 상승한 40억8천900만달러를 달성하며 전체 87위에 올랐다. 이는 삼성전자(9위)와 현대차(53위)에 이어 국내 기업 중 세 번째를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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