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달러-원 환율은 1,060원선 부근에서 좁은 등락폭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엔화 흐름에 연동되던 달러화가 BOJ의 양적완화를 확인하고 난 후에는 점차 수급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이틀 연속 지속되던 차익실현성 숏커버도 잠잠해지는 분위기다.

일본이 무제한 자산 매입을 다음해로 연기하면서 엔저 모멘텀이 다소 약해진 상태다. 일본에 이어 중국도 양적완화에 나섰다. 중국 인민은행은 기존에는 주2회 정례적으로 공개시장 조작에 나섰으나 앞으로는 매일 금융시장 변화에 따라 유동성 공급에 나설 방침이다. 일본과 중국의 양적완화 이슈가 노출되면서 달러화는 새로운 이슈를 찾기까지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휴장을 끝낸 뉴욕시장은 일본과 중국의 양적완화에 다소 차분하게 반응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62.43포인트(0.46%) 상승한 13,712.13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단기 부채한도 증액안 통과 여부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백악관은 하원에서 연방정부의 법정부채 상한을 상향 조정해 약 4개월 뒤인 5월19일까지 적용하기로 한 것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원활이 이뤄질 경우 차익실현에 나섰던 시장참가자들이 재차 위험선호 투자에 나설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틀연속 그동안의 엔화 약세, 원화 강세 포지션을 털어냈다. 1,050원대 후반부터 숏커버가 집중되면서 달러화가 1,060원대 후반에 고점을 찍고 내려왔다. 이에 달러화가 좁은 박스권을 형성할 공산이 크다.

수급상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주식 역송금 수요를 살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1,060원대 후반부터 강하게 유입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이날도 유입될 경우 1,060원대 고점 인식이 자리를 잡을 수 있다.

하단에서는 주식 역송금 수요에 주목할 만하다.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뱅가드가 벤치마크 변경으로 한국 주식을 팔아야 하는데 통상 매주 화요일, 수요일에 걸쳐 매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영준 현대증권 연구원은 "뱅가드 벤치마크 변경을 위해 임시로 만들어진 지수(Emerging Transition Index)를 고려할 때 뱅가드는 매주 수요일 한국 비중을 매주 4%씩 줄여갈 것"이라며 "이에 따라 매주 화요일 주식을 매도하는 리밸런싱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장중 주식 역송금에 따른 환전 물량이 유입될 수 있는 만큼 관련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65.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2.30원)보다 0.8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65.20원, 고점은 1,066.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일본과 중국의 양적완화 기조 확인에 따른 포지션 정리가 마무리되며 1,060원대 초반에서 좁은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부채한도 증액협상에 대한 진전이 이뤄질 경우 포지션이 가벼워진 시장 참가자들이 재차 달러매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뱅가드 이슈가 최근 불거지고 있어 수요일 주식자금 흐름에 하방경직성이 나타날 수 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