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경제지표 부진과 우리나라 1월 무역수지 적자 우려 등으로 1,120원대에서 레벨을 높일 전망이다.

이날 발표될 1월 무역수지가 2년 만에 적자로 돌아설 경우 달러 매수가 우위를 나타낼 수 있다. 무역수지가 간신히 적자를 면하더라도 수출 부진에 대한 우려는 달러 매도를 약화시켜 하방 경직성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연합인포맥스가 27일 무역수지 폴에 참여한 경제연구소와 은행, 증권사 등 11곳의 수출입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수출은 437억3천491만달러, 수입은 442억6천945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들 기관은 1월 무역수지가 5억3천455만달러 적자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달러화가 1,120원대로 하락하면서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 출회도 약해졌다. 레벨이 낮다는 인식과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1,120원대 하단은 공고해졌다. 미국과 EU의 이란 석유수출 제재 이후 정유사 결제수요가 탄탄히 유입되고 있어 달러화에 하방 경직성을 주고 있다.

그러나 달러화가 1,120원대 후반으로 오르면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조금씩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주 소식을 내놓은 대우조선해양의 달러 매도 물량에 대한 기대감도 있는데다 전일 이명박 대통령이 '성장보다 물가'라는 기조를 분명히 한 점도 이날 무역수지 적자에 따른 달러화 반등폭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이 환율을 끌어내리지는 않아도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120원선이 깨질 경우 1,100원까지 급락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20원 밑으로는 이렇다 할 지지선이 없기 때문이다.

뉴욕 시장도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하락했다.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치를 밑돌고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해 8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0.81포인트(0.16%) 하락한 12,632.91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29.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6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23.30원)보다 3.1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23.50원, 고점은 1,129.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무역수지 적자 가능성과 1,120원대에서 약해진 수출업체네고 물량 등에 주목하며 반등할 전망이다. 다만 1,120원대 후반에서는 수주 관련 달러 매도 기대 등으로 반등폭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