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에서 9거래일 만에 숨돌리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 매수 재료는 여전하다. 키프로스 구제금융 여파로 유로화가 대폭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매수세를 부추기고 있다.

다만,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키프로스 예금 과세에 유연성을 주기로 했다. 10만유로 미만의 예금자들은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것에 합의했으나 키프로스가 예금 과세를 통해 58억유로를 조달해야 한다는 당초 계획은 수정하지 않아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소액예금에 대한 과세를 제외할 경우 뱅크런(예금 대량인출 사태)이 완화될 수 있다. 위험 회피심리가 불거지고 있으나 추가로 달러를 매수하기에는 다소 불확실성이 큰 양상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1.29달러대로 하락한 후 하락폭을 점차 줄이고 있다. 키프로스 사태가 조금씩 잦아들고 있어 유로 매도 역시 제한적인 분위기다. 이에 서울환시도 1,110원대 중후반으로 추격 매수가 나타날 수 있으나 9거래일 연속 상승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1,110원대 중반부터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변수다.

증시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달러 매수세를 자극할 여지가 있다. 달러화가 1,110원대에서 주거래 가격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초 미국의 최대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뱅가드가 추종 지수를 모건스탠

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서 FTSE로 변경한 영향으로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진 상태다. 국내 증시가 부진하면 달러화가 지지될 수 있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의 시선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쪽으로 쏠릴 가능성도 있다. 현지 시간으로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FOMC 회의가 열린다. 기존 통화정책 유지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내렸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116.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4.60원)보다 0.95원 하락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15.00원, 고점은 1,117.00원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이날 달러화는 1,110원대 중반에서 주거래 가격대를 형성한 후 차츰 반락 가능성을 엿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매수 일변도로 치달았던 시장이 어느정도 숨돌리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1,110원대 중후반 고점 매도 물량과 역외 NDF 매수가 맞물리면서 레벨을 낮출 수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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