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급등에 대한 반작용으로 포지션 조정이 일어나면서 1,120원대 초중반으로 레벨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달러화가 장중 14원 넘게 급등해 달러화 레벨이 갭업되면서 추격 매수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면서 이에 따른 영향이 엇갈리고 있는 점도 달러화 조정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달러-엔 환율과 연동된 흐름을 보여왔다. 그러나 전일은 다소 다른 양상을 보였다. 전일 미국 양적완화 조기축소 우려와 중국 제조업 지표 둔화 등으로 일본 증시가 7% 넘게 급락하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위험회피 쪽으로 기울었다.

달러 매수와 더불어 엔저에 베팅했던 시장 참가자들이 먼저 엔화 매도, 원화 매수(엔-원 숏)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엔-원 숏커버가 강하게 일어났다. 이런 흐름이 향후 지속될 수 있으나 이날 한차례 쉬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장중에 달러-엔 환율이 하락한다면 이에 연동된 달러 매도와 엔-원 숏커버를 의식한 달러 매수가 맞물릴 공산이 크다. 그러나 달러-엔 환율은 전일 2빅(2.00엔) 가까이 급락한 만큼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데 서울환시 달러화가 이에 연동될 경우 달러화가 하방 경직성을 보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선진국 양적완화에서 비롯된 충격이 한 번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IB(투자은행) 전문가 간담회에서 "미국은 선진국 중 0% 금리를 벗어날 것"이라며 "주요국은 증시 동반폭락을 여러 번 겪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병렬적이든 동시다발적이든 양적완화 언와인딩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가 한차례 조정을 받더라도 숏플레이로 돌아서기 어려운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일 일본증시가 급락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불안을 실감한 만큼 환시 참가자들은 롱포지션을 놓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1,120원대에서 조정을 받더라도 일부 추격 매수에 나서는 물량과 맞물리며 지지력을 보일 수 있다.

다만, 전일 장후반 매도 공백 상태를 보였던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이날 고점 매도 기회로 보고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달러화가 전반적으로 무거운 흐름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그러나 저점은 1,120원대를 벗어나지 않았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5.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4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28.70원)보다 4.6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24.30원, 고점은 1,128.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이날 달러화는 1,120원대에서 주거래 가격대를 나타내며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장후반 엔-원 숏커버가 일어날 때 자취를 감췄던 수출업체들이 이날 고점 매도에 나설지 주목할 만하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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