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상승 압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양적완화 조기 축소를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9월 위기설까지 나오면서 매수 심리가 자극받는 양상이다.

역외NDF환율이 상승해 달러화도 개장초부터 레벨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전일 1,118원선에서 고점을 형성한 점을 고려할 때 달러화가 상향 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의 발언이 이어지는 점은 달러 매수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전일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발언에 이어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도 예정돼 있다.

록하트 총재는 Fed가 오는 9월이나 10월, 12월 중에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경제지표가 고르지 못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Fed가 언제 자산매입축소에 나설지 명확한 시기를 제시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부담으로 달러화는 숏플레이가 둔화하면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달러 강세에 대한 기대감도 그대로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81.76대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호주달러나 인도 루피화 약세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환시도 이머징 통화 약세 기조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국내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유지되고 있다. 원화 강세 기조가 나타나지 않을 뿐 큰 폭의 원화 약세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서울환시는 광복절(15일) 휴장을 앞두고 있다. 달러화가 1,120원선 부근으로 상승하면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될 여지가 있다. 휴장을 앞두고 업체 매물이 소화될 경우 달러화 등락폭은 다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1.33포인트(0.20%) 상승한 15,451.01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전일 1,120.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5.30원)보다 3.2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17.50원, 고점은 1,121.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20원선 부근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불확실성과 이머징통화 약세 기조 등에 달러 매도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광복절 휴장을 앞두고 있어 수급이 맞물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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