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에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달러화는 1,110원대 초반에서 저점 결제수요와 추격 매도 약화로 하방경직성을 보였다. 달러화가 1,110원 밑으로 하락할 정도로 매도 압력이 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지력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 서울환시가 다른 아시아통화에 비해 고요한 장세를 나타내면서 '무풍지대'와 '태풍전야'라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9월 QE 축소설이 안갯속으로 접어들면서 시장참가자들은 관망세로 기울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미국 내구재수주 실적 부진 등에 9월 축소설은 더욱 약해진 상태다. 9월 양적완화 축소는 9월초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존 케리 국무장관의 시리아 내전 개입 시사 발언과 제이콥 루 재무장관의 10월 중순 부채 한도 상한 도달 전망도 부담요인이되고 있다.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 하루 거래량은 50억달러에도 못 미칠 정도로 한산해졌다. 포지션플레이가 약해지면서 이따금 수급에 따라 흔들리는 정도다.

역외 NDF 투자자들의 관심도 떨어졌다. 원화는 변동성 면에서 매력 없는 통화로 인식되고 있다. 이처럼 원화에 대한 투기성 수요가 줄어든 것은 국내 펀더멘털이 다른 아시아국가들보다 좋아 상대적으로 원화가 탄탄한 흐름을 보인 영향도 크다.

그러나 최근 인도, 인도네시아 외환시장이 흔들리는 동안에도 서울환시는 조용했다. 장중 등락폭이 제한되면서 방향성이 약해졌다. 달러화가 급등세를 보이지도 않았으나 반대로 급락한 것도 아니어서 외환당국의 역할도 제한적인 상태다.

달러화 1,110원대에서 달러를 매수하자니 QE축소 전망에 대한 확신이 약해지고 있고, 달러를 매도하자니 매도세가 따라붙지 않는 양상이다. 과도한 포지션플레이로 오히려 손실을 볼 수 있다는 불안도 있다. 불안한 관망세에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시장 방어가 제대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서울환시가 후폭풍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말보다 64.05포인트(0.43%) 하락한 14,946.46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6.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2.70원)보다 1.6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14.50원, 고점은 1,117.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이날 달러화는 1,110원대 중반에서 주거래 가격대를 나타내면서 수급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네고물량이 유입되면 무거운 흐름이 나타날 수 있으나 저점 매수세도 있어 달러화가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최근 서울환시의 조용한 장세가 국내 펀더멘털 호전으로 외풍의 영향이 줄어든 것인지, 태풍 전야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한 방향의 포지션플레이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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