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 초반에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3개월 만에 1,110원 밑에서 종가를 기록했다. 대외 모멘텀이 그다지 힘을 못쓰고 있는 상황에서 1,110원선 아래에서 추격 매도가 나오지 않는 모습이다. 저점 인식에 따른 레벨 부담과 당국 개입 경계심 등이 어우러지며 하락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

월말 장세를 맞아 달러화가 1,110원대로 복귀하면서 부진한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업체들은 1,110원선이 깨진 후에는 매도 의욕을 보이지 않고 있다. 숏플레이에 나서기에도 레벨이 낮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1,110원대 아래에서 저점 결제수요가 탄탄했다. 이에 달러화가 장초반 레벨을 높인 후 1,110원대 초반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

아시아통화와 우리나라 원화의 움직임이 완연하게 다른 상황에서 당국의 매수 개입에 대한 경계심도 나타나고 있다. 달러화가 1,100원선에 바짝 다가설 경우 외환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부담 때문이다.

서울환시는 대외 변수에 무덤덤한 모습이다. 원화를 둘러싼 견조한 펀더멘털은 전일 경상수지 흑자기조와 신용등급 상향 루머로 다시 한번 확인됐다.

수급 가운데 주목할 점은 외국인 주식 순매수다.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코스피에서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매수 규모는 1조원 남짓이다.

국내 펀더멘털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지 않는 한 당분간 아시아통화와 원화의 차별화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당장은 외국인 주식순매수 자금이 달러화를 무겁게 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모멘텀이 약해지면서 달러화는 다시 수급장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의 시리아 공습 우려도 현재로서는 완화된 상태다. 미국이 시리아 공습을 감행할 것이라는 관측 속에서 일부는 구체적인 대응방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6.44포인트(0.11%) 상승한 14,840.95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14.50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선물환 종가(1,109.70원)보다 2.55원 상승한 수준이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10원 붕괴에 따른 저점 인식으로 하단이 지지되면서 1,110원대로 주거래 가격대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국내 펀더멘털이 눈에띄게 좋은 상황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이어지거나 월말 네고물량이 나오면 차츰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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