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00원선 하향 시도에 따른 경계심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서울환시 마감 이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화는 1,100원선을 밑돌면서 하락 압력을 이어갔다. 이날 충분한 달러 공급이 뒤따른다면 달러화가 현물환 시장에서도 1,100원선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

중공업체 수주 물량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 자금이 아직 서울환시에서 모두 소화되지는 않은 상태다. 다만, 전일에 비해 매도 물량이 다소 약해질 수 있어 달러화가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수 있다.

전일 장마감 이후 나온 삼성중공업 이슈도 눈여겨 볼만하다. 삼성중공업은 2천330억원(약 2억1천만달러) 규모의 선수금 반환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분쟁을 벌이던 선주사로부터 4억달러 규모의 LNG선 2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수주 금액에서 앞서 결정한 선수금 반환금액 2억1천만달러를 제하기로 했다. 또 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지역의 선사로부터 5억5천만달러(약 6천103억원) 규모의 드릴쉽 계약도 맺었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서울환시에서 달러 공급 우위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달러화가 1,100원선을 밑돌면서 당국 매수개입 경계심이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다. 외환당국은 당장 1,100원선 레벨 방어는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무역수지나 경상수지 흑자폭을 고려하면 당국의 매수 개입은 운신의 폭이 좁다. 아직 달러화 하락 속도가 빠르지 않으나 외환당국이 차츰 속도조절에 시동을 걸 수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당국은 경상수지 흑자와 미국 양적완화(QE) 축소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 사이에서 매수 개입의 강도를 적절히 조절해야 하는 입장이다.

환시에서 수급상 달러 매도 물량에도 저점 결제수요가 조금씩 유입되면 당국 개입 경계심이 불거질 수 있다. 시장참가자들이 개입 경계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하락 속도는 차츰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금융시장이 노동절로 휴장하면서 대외 모멘텀은 약해진 상태다. 다만, 이날은 호주 2분기 경상수지와 7월 소매판매 지표, 8월 기준금리 발표 등이 대기하고 있다.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1시반에도 줄줄이 나올 예정이다.

미국 지표도 서울환시 마감 이후 이어진다. 이날은 8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7월 건설지출, 8월 글로벌 제조업 PMI 등이 잇따라 나온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런던NDF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일 1,099.50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0.50원)보다 3.1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98.50원에 저점을, 1,100.5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00원선 부근에서 매도 물량을 소화하며 하향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레벨 부담에 따른 저점인식,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으로 달러화가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 (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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