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00원선으로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달러화는 1,100원선 아래에서 종가를 형성하면서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반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달러화가 1,10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수출업체들은 네고물량을 좀처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미국 양적완화(QE) 축소로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좀 더 높은 레벨에 달러를 팔 수 있다는 인식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 자금도 매도 쪽으로 유입되는 물량이 줄어들었다. 달러화 하락 압력이 다소 완화되는 양상이다. 이날 달러화는 1,100원선으로 반등하면서 저점 결제수요 등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불거졌던 S&P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 기대감도 누그러졌다. 전일 S&P는 한 세미나에서 "북한 리스크 때문에 한국의 신용등급이 쉽게 상향 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S&P는 지난해 9월에 이미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올린 뒤 이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염두에 둘 만하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특별한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미국 테이퍼링은 9월중에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원화 강세를 이끌었던 변수들이 차례로 희석되면서 다시금 달러화가 지지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시리아 공격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전일 존 베이너(공화당) 하원의장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다른 의회 지도자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시리아에 대한 군사 공격 계획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시리아 공습 우려가 되살아나면서 안전자산선호 심리도 조금씩 고개를 들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절을 마친 뉴욕증시는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3.65포인트(0.16%) 상승한 14,833.96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04.50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7.90원)보다 4.3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02.00원, 고점은 1,105.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00원선으로 다시 반등하면서 줄타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저점 경계와 외환당국 개입 부담 등이 하단을 지지하는 상황에서 수급상 매도 물량 둔화, 미국 테이퍼링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소폭 우위를 보이면서 하락세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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