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이판호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투자자들의 박스권 심리가 11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을 크게 움직일만한 재료가 없어경제지표의 추이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진단됐다.

금리는 연말로 접어들수록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절대금리 부담과 수요 부진,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에 따른 파장 제한 등이 이유로 꼽혔다.

연합인포맥스가 1일 시중은행과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채권투자기관의 딜러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연 2.74~2.92%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스권 중심이 약 2.83%로 지난달 말 최종호가보다 1bp 높은 수준이다.

서철수 KDB대우증권 채권운용역은 "일단 연준은 웨이트 앤 씨 하자는 분위기이며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까지 변할 이유가 없고 셧다운 일부의 지표는 신뢰성이 다소 떨어진다"며 "결국 연준도 판단할만한 근거가 분명하지 않으면 시장도 롱이나 숏으로 치우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원석 LS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지금 전세계적으로 금리는 다소 횡보기조다"며 "금리가 상승할 유인이 많이 사라졌다. 테이퍼링은 연기됐고 주택시장은 약화됐으며 이에 따라 심리 지표도 나쁜 상태다"고 평가했다.

국내 경기의 점진적 개선으로 시장금리의 추가 하락이 제한적임에 따라 시간이 갈 수록 시장이 약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안수진 부산은행 채권운용역은 "기준금리 인하가 배제된 상황에서 절대금리 부담이 여전하다"며"주요 기관들이 현물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 않는 점도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문복수 LIG투자증권 채권운용역은 "셧다운 기간에 경제지표 악화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된다"며 "내달 중순 FOMC에서 테이퍼링 실시 가능성은 점차 부각될 것으로 보이고, 12월 입찰부진과 관망세로 인한 금리상승가능성도 엿보인다"고 진단했다.

연말이 가까워지며 북 클로징 이슈도 부각됐다.

최창혁 KDB산업은행 채권운용역은 "연말이 가까워오면서 환율이 크게 되돌려진다거나 외국인이 대규모 차익시현에 나서지 않는다면 북클로징을 미리 할만한 유인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김홍중 삼성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증권사들이 3월 결산에서 12월 결산으로 바꾼 곳이 있다"며 "불확실성만 커지고 금리가 하락할 모멘텀이 제한됐다고 보면 북클로징을 빨리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채권 수요가 줄게 되고 박스권 안에서 금리가 다소 오를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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