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장학재단에 사재출연한 이노션 지분 20% 가운데 절반이 미국 사모투자펀드(PEF)인 KKR(Kohlberg Kravis Roberts)로 매각된다.

8일 M&A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이노션 지분 10% 인수자를 KKR로 정하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노션 지분 10%의 가격은 최고 1천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지난 9월 말 이노션 지분 매각 본입찰에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소수 PEF가 참여했지만, 현대차그룹이 원하는 수준보다 가격을 낮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뒤늦게 참여한 KKR은 약 1천억원을 제시해 경쟁 PEF들보다 우위에 선 것으로 전해진다.

정몽구재단은 이달 내에 최종인수자를 결정해 이노션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7월 사회환원을 위해 이노션 지분 20%를 재단에 출연하기로 했고 이 중 절반을 정몽구재단이 먼저 받았다.

재단은 공익법인이 특정회사 지분의 10%를 초과하는 주식을 출연받을 경우 최대 60%의 증여세를 내야 하는 부담을 피하고자 10%를 먼저 매각하고 나머지 지분을 받을 계획이다.

M&A업계에서는 KKR이 이노션 추가 지분 10% 매입에도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재단이 적정한 인수후보자가 나오면 나머지 지분도 매각할 수 있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M&A업계 관계자는 "이노션 지분 인수에 참여한 PEF들에 최종 통보가 아직 오지 않았지만, 이달 내에는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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