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D램시장이 과점 형태로 바뀌면서 장기 호황기에 들어섰다는 의견이 힘을 얻으며 SK하이닉스의 최대 실적 행진이 이어질지 관심이 높아진다.

실제 SK하이닉스의 D램 마진은 2012년 연간평균 -4%에서 2013년 평균 +29%로 대폭 개선됐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치킨게임 이후 시장이 정리되면서 과거와 같은 공급과잉이 일어날 확률이 적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마진이 너무 높아 업황 피크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이제 메모리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2014년 D램 시장은 19년만에 처음으로 4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D램 업체의 수는 20여개에서 4개로 줄었기 때문이다.

그는 "결국, 살아남은 D램 업체들의 수혜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공급곡선 변화로 D램 호황기 사이클이 장기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최근 공장화재가 D램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시 공장 화재는 D램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공장 가동이 12월까지 연기되면 내년 1분기 D램 가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우시 공장의 화재가 4분기 실적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메모리 가격 안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한국 대형 IT기업 중에서 2014년 이익 증가의 가시성이 가장 큰 기업은 하이닉스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같은 긍정적인 분석이 이어지면서 2014년 사상 최대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2014년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D램 산업이 장기 호황 국면 진입해 실적 변동성이 줄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메모리 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산업 과점화와 SK하이닉스의 높은 D램 공정 기술력을 사상 최대 실적을 전망하는 이유로 꼽았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화재 여파에 따른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며 "올해보다는 내년에 전망 더욱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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