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50원대로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국제금융시장에서 투자심리가 '리스크 온'으로 기운 만큼 관련 흐름을 반영할 여지가 있다. 이란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P5+1)은 지난 24일 이란 핵프로그램과 관련해 평화적인 목적의 농축우라늄만 생산하고 중수로 가동은 중단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리스크 온이 달러화에 어떤 식으로 반영되는지 여부다. 서울환시에서는 달러 매도심리로 나타나는 동시에 엔화 약세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엔화 약세로 달러-엔 환율이 오르면서 서울환시에서 이에 따른 롱플레이에 나서는 세력도 나타나고 있다.

전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가 장후반 1,060원대로 반등하면서 숏플레이가 만만치 않다는 점을 인식한 만큼 달러화 하락폭이 제한될 수 있다. 엔-원 재정환율 하락이 달러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으나 모멘텀이 없는 상태에서 장중 달러-엔 환율이 오르면 달러화도 반응할 수 있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46원대에서 지지력을 보이고 있다.

호주달러가 상승한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호주중앙은행(RBA) 부총재가 환시 개입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후 호주달러가 강세를 보였는데 관련 내용을 지켜볼 만하다. 호주달러는 지난 21일 글렌 스티븐스 RBA총재가 환율을 내리기 위해 대규모 개입을 하는 것의 효과가 비용을 초과하는게 확인되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개입은 '여전히 쓸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라고 여지를 둬 약세를 이어왔다.

수급은 월말 장세를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 전일 달러화가 반등하면서 네고물량이 한발 물러서는 양상을 보였으나 달러화가 재차 레벨을 낮추면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조금씩 유입될 수 있다.

투자심리는 매도쪽에 우호적이다. 그러나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이 하단을 떠받치면서 조심스러운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는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다우지수가 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지수도 13년 만에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가 동반 상승할 경우 달러화 하락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마지막거래일보다 7.77포인트(0.05%) 오른 16,072.54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전일 1,062.40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1.90원)보다 1.6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62.00원, 고점은 1,063.00원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환시는 '리스크 온'과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을 저울질하면서 달러화 하락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심리가 나쁘지 않고, 월말 네고물량이 합쳐질 경우 1,050원대 진입을 시도할 만하다. (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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