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60원선을 중심으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8일 추수감사절 휴장을 앞두고 역외NDF투자자들의 움직임이 크게 둔화된 상태다. 역내 수급 중심의 월말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달러화는 전일 1,059.90원에 종가를 형성했으나 크게 의미를 둘 만한 레벨은 아니다. 외환당국이 1,060원선을 강력한 방어선으로 두기보다 1,050원대 후반 진입을 어느 정도 용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중 1,050원대 후반으로 하락했다가 1,060원선 위로 반등하는 흐름도 빈번해지면서 레벨에 대한 경계심은 크지 않다.

월말 장세에도 달러화가 크게 하락하지 않고 저점 결제수요와 맞물리는 양상이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1,060원선 위에서 주로 유입되고 있다. 환율이 급락하지 않는데다 내년초 환율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어 네고물량 유입은 그리 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전일 삼성중공업이 4천476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5척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매매기준환율은 1,060.60원을 적용했다. 대우건설이 지난 26일 7억달러 수준의 이라크 항만 공사를, 포스코도 같은날 6억달러 규모의 브라질 제철 플랜트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건설 수주에 이어 굵직한 조선 수주가 잇따른 만큼 달러 매도 물량도 만만치 않을 수 있다. 최근 서울환시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적은 규모의 물량에도 장중 달러화가 엇갈릴 수 있다.

1,050원대 후반에서 저점 결제수요도 제법 탄탄하다. 공기업 비드로 추정되는 매수 물량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역내 매도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외환당국 경계심보다 실수요 처리에 따른 지지력도 확보된 셈이다.

엔-원 재정환율은 1,040원대 중반에서 급락세가 멈췄다. 달러-원 환율이 엔화 약세에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는데다 엔-원 급락세도 가파르지 않아 이에 따른 당국 경계심은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엔 환율은 101.30엔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이날은 대기하고 있는 미국 지표가 많으나 추수감사절 휴장 효과로 경제지표의 영향력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MBA주간 모기지 신청건수와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10월 내구재지수와 경기선행지수, 소비자신뢰지수와 1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 등의 발표가 예정돼 있다.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26포인트(0%) 상승한 16,072.80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도 4,000선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보였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63.55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59.90원)보다 1.3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63.30원, 고점은 1,064.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60원선을 중심으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삼성중공업 수주를 비롯한 수출업체 네고 물량 유입이 관건이다. 그러나 저점 결제수요도 탄탄한 만큼 수급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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