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이판호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거래 부진으로 올해 말까지 금리가 크게 움직이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들은 추가 약세에 대한 경계감도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시장 금리의 단기적인 반락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펀더먼털과 수급 측면에서 금리 상승 우려가 하락 기대보다 큰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일 시중은행과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채권투자 기관의 딜러와 펀드매니저 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연 2.87~3.08%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스권 중심이 약 2.98%로, 지난달 말 최종호가보다 3bp 낮은 수준이다.

국고3년물 금리는 11월을 3.01%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전망 범위인 2.74~2.92%의 상단을 9bp 웃돈 것이다.

김창섭 신영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펀더먼털과 수급을 볼 때 약세 요인이 조금 더 우세하다"며 "미국과 유로지역에 대한 기대감이 전반적으로 높아 미국 고용지표가 개선된다면 금리 박스권 돌파의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안수진 부산은행 채권운용역은 "완만한 경기 개선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부담이 여전할 것으로 보여 금리 상승이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달 국고채 입찰에 비경쟁인수권한(옵션)이 없는 상황에서, 수급적 요인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의견도 있다.

김홍중 삼성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12월에 비경쟁인수권한이 없어 국고채 전 구간에서 수요 약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경훈 하나은행 채권운용역은 "국채발행 규모가 줄어들고 만기도래 물량이 많다는 점은 시장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2014년부터는 국채발행이 늘어나며 양적완화 축소 이슈도 두드러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단기적 요인으로 시장 금리가 반락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정원석 LS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금리상승 우려로 구축해놓은 국고3년 매수-국고10년 매도의 커브 스티프닝 포지션이 풀린다면 수급상으로 시장이 움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교탁 KDB산업은행 채권운용역은 "금리는 점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수급 변수로 매수세가 나오면 국고3년 금리가 2.80%대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며 "외국인의 국채선물 포지션이 바뀐다면 국내 기관도 따라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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