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60원선 지지력 테스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역내 수급 사이의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수출업체들이 네고물량을 내놓기에도 1,060원대는 나쁘지 않은 레벨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성탄절 휴장을 하루 앞두고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수급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선 달러 매수도, 매도도 한 쪽으로 탄력을 받기 어려운 양상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달러화 상단이 막히는 점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달러화 1,050원대 후반에서 당국 개입 경계심에 달러 매도세가 약해지는 상황에서 상승에 베팅하기도 여의치 않은 셈이다.

역외NDF투자자들이 달러 매수에 나서도 수출업체 네고물량의 장벽에 부딪히면서 좀처럼 달러화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성탄절 휴장과 연말 장세로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휴가에 돌입한 상태다. 이 역시 서울환시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강도높은 포지션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달러화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미국 재정절벽 우려가 한창이던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달러화 변동폭은 제한적이었다. 당시 달러화는 장초반 상승한 후 외국인 주식자금과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밀려 1,070원대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였다. 이날 서울환시의 달러화도 포지션플레이 대신 수급 위주의 흐름이 나타나면서 공급 물량에 되밀릴 가능성이 크다.

달러화가 1,060원선 아래로 하락하더라도 시장의 경계심은 크지 않다. 달러화 연말 종가가 1,055원선 아래로 내려갈 정도의 변동성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조금씩 네고물량을 소화하면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뉴욕증시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73.47포인트(0.45%) 상승한 16,294.6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올해 48거래일째 사상 최고치 행진을 펼치고 있다. 국내 증시도 호조를 보일 경우 달러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63.70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0.70원)보다 0.8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62.80원을, 고점은 1,063.70원을 기록했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60원선 하향 테스트에 나서면서 네고물량을 소화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달러 매수에 나서더라도 번번이 수출업체에 밀린 상태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처럼 좁은 등락폭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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