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50원대에서 하방 경직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롱스탑에 달러화가 한차례 1,048원대로 급락했으나 이후 외환당국이 1,050원선을 사수하면서 달러화가 지지됐다.

당국의 방어선이 어느 정도 확인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1,050원선에서 매도 압력을 높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엔-원 재정환율은 이미 100엔당 1,000원선이 깨진 상태다. 새해 첫 거래일부터 엔-원 재정환율의 심리적 지지 레벨이 무너지면서 외환당국의 엔저 방어 의지는 크게 희석됐다.

특히 달러화는 지난해 연말종가 1,055.40원에서 장중 1,048원대까지 급락했다.이런 상황에서 1,050원선 스무딩 오퍼레이션은 다소 뒤늦은 대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미 선제적인 엔저 방어는 어려웠던 셈이다.

외환당국은 연말 종가를 하루 만에 내주면서 개입 스탠스를 무색하게 한데다 새해 첫날부터 엔-원 재정환율마저 900원대를 용인한 상태다.

이는 오히려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하는 육참골단(肉斬骨斷)의 전략처럼 기조적인 엔저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중요 레벨을 내주고 환율 하락 속도와 심리를 조절하겠다는 당국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이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을 확인한 이상 당장은 강도높은 매도세가 나오지 않을 공산이 크다. 달러화가 1,050원선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이면서 역외NDF환율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서울환시 마감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달러화가 1,050원선을 밑돌며 하락 압력을 받은 점은 주목할 만하다. 그러던 환율이 역외NDF 최종호가에서는 상승세를 보였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면 서울환시는 당국 스탠스와 네고 물량 사이에서 또다시 밀고당기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55.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50.30원)보다 3.0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53.50원에, 고점은 1,056.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0원대 초반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이면서 당국 스탠스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급락에 따른 일부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꾸준히 유입될 수 있어 달러화 반등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