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신윤우 기자 = 국내 최대 건설업체인 현대건설이 회사채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국내 건설사가 잇따라 '어닝쇼크'를 내면서 건설채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가운데 거둔 '오버부킹'인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11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이달 18일 5년물로 1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현대건설을 이날 수요예측을 실시했는데 희망금리밴드 내로 1천9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현대건설은 희망금리밴드 상단으로 해당 만기의 개별민평금리에서 3bp 가산한 수준을 제시했다.

기관투자자의 수요에 힘입어 현대건설은 발행규모를 조정 중이다. 현대건설은 당초 최대 2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현대건설의 수요예측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데는 '어닝쇼크'와 분식회계 의혹에 빠진 다른 건설사와 차별화됐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건설업계가 불황에 빠졌지만 작년 13조9천382억원의 매출액과 7천92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두 지표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GS건설과 대우건설 등 같은 업종에 속한 대형 건설사가 모두 적자전환됐다는 것과 상반된 실적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다른 건설사는 발행 이야기도 못꺼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업종 내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심해지고 있다는 단적인 예"라고 평가했다.

최종원 삼성증권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이 다른 건설사와 달리 양호한 실적을 냈고 해외 사업장의 우려도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회사채 수요예측에 반영됐다"며 "시장이 현대건설의 펀더멘털을 안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채 발행에 참여하는 건설사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정도 뿐이다"며 "건설사 회사채 발행이 뜸한 상황에서 우량한 건설사가 발행에 나서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고 덧붙였다.

jwchoi@yna.co.kr

yw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