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삼성물산이 오는 27일 4천억원의 회사채 발행에 앞서 수요예측에 나선다. 서울 채권시장이 건설사 회사채에 대해 싸늘한 시선을 거두지 않은 가운데 삼성물산이 흥행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해결사'라는 수식어가 붙은 최치훈 삼성물삼 사장의 취임 이후 첫 발행이라는 점에서도 귀추가 주목된다.

증권업계는 26일 현대건설이 발행량을 확대하며 회사채 발행을 성황리에 마친 데 이어 삼성물산도 성공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잇단 어닝쇼크에 건설사 회사채에 대한 기피 현상이 심화됐지만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차별화될 것이라는 심리가 채권 시장에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오는 5월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차환을 위해 5년물 1천억원을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당초 목표보다 두 배가 많은 2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3bp 더한 밴드 상단인 3.766%로 정해졌다.

삼성물산의 수요예측은 건설채 시장의 양극화를 확인하는 계기인 동시에 오버부킹으로 발행량을 확대한 현대건설과 비교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다음 달 7일 3년물 2천500억원과 5년물 1천500억원을 발행할 예정으로, 희망금리밴드 상단으로 개별민평금리 대비 3년물은 7bp, 5년물은 8bp 가산한 수준을 제시했다.

4천억원이라는 큰 규모에 따라 발행량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발행금리를 얼마나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을지는 관전 포인트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기관 수요가 충분해 오버부킹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채권 시장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을 다른 건설사와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고 최근 공사채 발행 감소로 우량등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축적됐기 때문이다.

강성부 신한금융투자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공사채 발행이 줄어들면서 연기금과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이 최근 두 달 동안 채권을 충분히 매집하지 못했다"며 "'A'등급 회사채도 잘 팔리는 상황에서 삼성물산이 건설업에 속하지만 상대적으로 우량해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민동원 현대증권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도 "삼성물산 회사채는 'AA-' 등급으로 우량하기 때문에 지난번 현대건설 회사채 발행 때처럼 오버부킹 될 것이다"며 "다만 건설업황에 대한 우려가 있어 금리는 밴드 상단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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