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 이래 국제유가가 급락을 거듭하면서 글로벌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석유 의존도가 높은 산유국들의 재정수입이 크게 줄어들면서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등 이른바 반미(反美) 국가의 재정여건은 디폴트(채무불이행) 이야기가 나올만큼 최악이 됐다.텍사스를 중심으로 호시절을 맛봤던 미국경제에도 그림자가 드리웠다. 저유가로 채산성이 떨어진 셰일업체들의 인력 구조조정이 시작됐고, 문을 닫는 곳도 늘고 있다.저성장이 글로벌 경제에 화두가 되는 와중에 저유가는 전세계 디플레이션을
"기적이란 없다"유럽의 금융중심지 런던에서 만난 피로스카 나기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통일 후 지역 간의 경제적 격차를 줄이는 과정이 마법처럼 한순간에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노무라의 노버트 아울 유럽금리 담당 이코노미스트도 "임금이나 부의 분배 등 삶의 질 측면에서 동독과 서독의 차이는 아직도 확연하다"며 하나의 경제적 공동체를 만들려면 앞으로도 한 세대는 더 지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렇다면 독일의 통일 사례에 비
독일 전문가들은 한국의 통일 후 북한지역 부동산시장에 대한 과잉투자가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한반도의 통일이 대박 투자기회로 비치면서 수요와 공급을 무시한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독일의 통일 사례를 보면 과잉투자로 발생한 시장 불균형은 장기간에 걸친 고단한 조정을 거쳐서 해소됐다. 전문가들은 통일 후 북한지역 부동산시장의 부작용을 막으려면 통일 한국의 탄탄한 경제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독일 할레 연구소에 따르면 1990년 통일 직후 구동독 지역
통일 경험을 가진 나라 가운데 세계 4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독일은 모범 사례임이 틀림없다. 탄탄한 기술력을 갖춘 중소·중견기업이 즐비한 제조업 기반이 성장 동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졌다.막대한 통일 비용으로 성장이 정체된 탓에 한때 '유럽의 병자'라는 오명도 감수해야 했던 독일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찾아온 통일 경험이 어느 정도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통독 25년째를 맞는 독일은 이제 유럽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물론 이 과정에서도 수출경제를 이끈
"독일 제조업을 얘기할 때 교육시스템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기업체가 요구하는 인력을 시스템적으로 잘 대비해 보완해준 것이 큰 역할을 했다."독일 제조업 경쟁력의 배경, 더 나아가 제조업을 바탕으로 한 통일 동력을 찾아보고자 베를린을 찾은 날은 독일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이튿날이었다. 전날 흥분의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을 것 같았지만, 독일인들은 그 결과가 당연하다는 듯 짐짓 차분한 모습이었다.베를린에 있는 DIW 연구소 사이먼 융커 박사 얘기를 듣고보니 어느
대규모 산업화를 지향하던 성장주의 시기에 정책금융의 역할은 중요했다. 특히 한국처럼 변변한 자원이나 막강한 자본력을 갖추지 못해 수출로만 먹고 살아야 했던 나라에서 정책금융은 소금과도 같았다.조선소와 제철소를 지어 산업의 물꼬를 트고 고속도로 등 대규모 인프라를 구축해 성장의 기반을 갖출 수 있었던 것도 정책금융이 주도했기에 가능했다.하지만 경제가 성숙하고 국가간 통상마찰이 심화해 과거의 특수성이 사라지면서 주요 선진국들은 정책금융 역할을 축소하고 있다.일본은 과거 고이즈미 정부
독일을 통일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통일기금 조성과 조세, 연방정부의 예산 등 세 가지 방법을 활용했다. 통일 초기에는 통일기금 조성이 가장 시급한 과제였다. 흡수통합 식의 금융통합이 진행되면서 동독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 마련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통일비용 마련 위한 대규모 국채 발행 불가피독일 정부는 통일을 3개월여 앞둔 1990년 6월부터 통일기금을 조성했다. 주요 재원은 국채 발행이었다.1994년 말까지 조달된 통일기금은 1천150억마르크(DM)에 달했다. 이 가운데 약 83%인 9
독일 통일 직후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금리와 통화량을 동시에 관리하는 고강도 긴축 정책을 내놨다.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통화량 목표는 하향 조정했다. 분데스방크는 물가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당시의 정책 목표를 충실하게 이행한 것이지만, 결과론적으로 고강도 긴축이 수년간 독일 경제의 침체를 불러온 주된 이유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분데스방크의 '투 트랙' 긴축정책분데스방크는 독일 통일 이후 2년 사이에 기준금리 격인 재할인율을 4차례나 인상했다. 이 기간 금리 인상폭은 225bp에 달
독일 현지의 전문가들은 남한과 북한이 정치적 통합을 단행하더라도 화폐통합은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조언했다.정치적 통합 일정에 맞춰 무작정 화폐통합을 추진했다간 통일한국의 경제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장기 불황의 늪으로 빠질 수도 있다.지금은 유럽의 부국(富國)으로 자리매김한 독일이지만, 독일도 통일 이후 경제적으론 적지않은 시련을 겪었다.1990년 통일과 함께 화폐통합을 추진한 독일은 통일 이후 1995년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야
"충격의 강도는 두 통화의 교환비율에 달려 있다. 하지만 환율이 적절하더라도 북한 경제가 붕괴하는 것은 자명하다."독일 현지에서 만난 경제 전문가들은 단지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는 몰라도, 통일 이후 화폐 통합 과정에서 한반도의 혼란은 자명하다고 말했다.유로존 내 최고 부국(富國)으로 손꼽히는 독일 역시 서독과 동독 통일 직후인 1990년대 초반부터 금융ㆍ경제 분야에서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서독과 동독의 경제력 차이에 따른 화폐 가치의 격차를 고려하지 않은 정치적 합의를 통한
1999년 출범한 유로존 체제(유로화를 통화로 사용하는 국가 제체)는 각국의 재정정책 통합 없이, 단순히 통화만을 통합한 사례다.이러한 방식의 유로존 화폐 통합을 재조명하는 것은 재정 통합을 배제한 '반쪽'짜리 화폐 통합이 유럽 재정위기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경제 체력 차이에 따른 경상수지 적자를 메우기 위한 남유럽 국가들의 확장적 재정 정책이 악순환을 일으켜 남유럽발(發) 재정위기를 불러일으켰다는 시각이다. 독일 현지의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가 북한과의 화폐 통합 이후 거시 경
1990년 7월 1일 서독과 동독은 정치통합과 동시에 화폐 통합을 단숨에 이뤄냈다.독일통일은 겉으론 전세계 국가들의 부러움을 샀지만, 시장 기능을 배제한 급진적 화폐 통합은 고실업·고물가로 이어지며 통일독일 경제를 15년간 시름케 했다. 심지어 통일 10주년까지만 해도 통독은 주변국가로부터 `유럽의 병자'(sickman of Europe)로 조롱받았다.◇ 시장 아닌 정치가 화폐통합 결정 독일의 화폐통합은 정치 또는 제도적 통합이라고도 불린다.정책이나 행정이 시장 기능을 대신해 화폐의 교환비율
체제가 다른 국가의 통일은 해당 국가의 경제 및 금융시장에도 엄청난 숙제를 던져줄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히 '통일이 대박을 가져다준다'는 믿음만 갖고 접근하기에는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다.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통일독일은 유로존 경제대국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나 통일을 전후한 시점은 물론 지금까지도 통일에 따른 각종 비용과 해결해야 할 문제를 안고 있다.독일 베를린과 유럽의 금융중심지 런던 현지에서 전문가들이 독일 통일과정에서와 마찬가지로 한반도의 통일도 경제적인 측면에서
통일문제를 논의하는 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숙제가 통일비용이다. 1990년대 독일이 고실업과 막대한 재정 적자에 시달렸던 것도 통일비용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독일의 통일비용은 대략 1조5천억유로(약 2천조원)로 추산된다. 더욱이 서독은 매년 1천억 유로 정도의 보조금을 동독에 지원하고 있다. 독일과 영국 등 현지 경제전문가들은 남북통일이 독일과 같은 후유증에 시달리지 않기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점진적인 재원마련을 통해 통일이 가져올 수 있는 악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하는 삼성에버랜드가 상장을 공식화하면서 이후 삼성그룹의 후계구도와 관련된 지배구조 개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미 상장 계획을 발표한 삼성SDS에 이어 지배구조에 정점에 있는 삼성에버랜드까지 상장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3세 경영은 더욱 힘을 얻을 전망이다.다만, 아직 삼성그룹이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서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고 있어 다양한 시나리오가 추측되고 있다.삼성그룹 관계자는 3일 "에버랜드의 상장으로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시나리오가 나오는 것은
삼성에버랜드가 3일 상장 추진을 공식화 한 가운데 2년전 이 회사 지분 17%를 사들였던 KCC가 대박을 터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지난 2008년 한라그룹의 '만도 되찾기' 과정에 투자했다 쏠쏠한 수익을 거뒀던 전례도 있어 KCC의 주식 투자에 금융업계의 이목이 쏠린다.KCC는 지난 2012년 삼성카드가 보유중이던 삼성에버랜드 지분 17%를 주당 182만원에 총 7천739억원을 주고 사들였다.삼성카드가 금산법에 따라 비금융사인 에버랜드의 지분율을 5% 아래로 낮춰야 해 지분
삼성에버랜드가 내년 1분기 상장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증권업계의 시선이 다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쏠리고 있다.3일 증시 전문가들은 지배구조의 구심점 역할을 할 삼성에버랜드 상장을 시작으로 이른바 '삼성지주회사' 설립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정대로 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에버랜드 상장을 정점으로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가능해졌다"며 "이로써 그룹 내 삼성전자의 지배력은 더 강화된 셈"이라고 말했다.정 연구원은 "삼성그룹이 반드시 지주사 체제를 구축할 필요는 없지만, 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삼성에버랜드가 내년 1분기 내 기업공개(IPO)에 나서기로 3일 결정하면서 시가총액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일단, 삼성에버랜드는 레저와 건축ㆍ에너지절감ㆍ환경개발(E&A), 급식ㆍ식자재 유통 회사로서 IPO를 추진하는 삼성SDS처럼 벤치마크를 할 수 있는 대상이 없다.이에 따라 지난 2011년 삼성카드와 KCC 사이의 딜로서 삼성에버랜드의 지분 가치를 추정할 수밖에 없다.KCC는 당시 삼성카드로부터 삼성에버랜드 지분 17%를 주당 182만원으로 계산해 총 7
삼성그룹이 삼성SDS에 이어 삼성에버랜드 상장 추진까지 공식화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그룹 3세로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해 있는 '위기 상황'에서 추진되는 에버랜드의 상장은 그룹 승계 작업을 보다 가속화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3일 에버랜드는 이사회를 열어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추진을 결의하고 이달 중 상장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장 시기는 IPO에 필요한 물리적인 소요 기간
"향후 수년동안은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를 상장할 계획이 분명히 없다는 것을 확실히 말할 수 있다"한국장학재단이 보유중이던 삼성에버랜드 지분 4.25%에 대한 공개매각을 추진하던 지난 2012년 3월 소위 강남부자들을 중심으로 한 개인투자자들의 '에버랜드 열풍'이 불던 시기 삼성 고위관계자가 기자들에게 공식적으로 밝힌 언급이다.당시 삼성그룹 홍보를 총괄하던 이인용 부사장도 기자들에게 "상장 계획은 상당 기간 없다"고 확인했다.이후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가능성은 삼성의 말처럼 먼 훗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