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합병이 결정된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주가 측면에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합병 전 지분율을 최대한 높이려는 NH농협금융지주가 NH농협증권의 지분을 우선 확보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NH농협증권은 당분간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반면에 우리투자증권은 이미 37.9%의 지분 인수가 결정돼 있는 상황에서 보통주보다는 우선주에 대한 메리트가 더 부각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농협증권 주가는 지난 이틀간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이면서 7천54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합병을 결정했다.

합병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 측면에서는 NH농협증권이 유리하다.

NH금융지주는 합병 이후 지분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NH농협증권의 지분을 최대 100%까지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NH농협금융지주는 NH농협증권의 지분 76%를 확보하고 있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가 NH농협증권의 지분을 100%로 확충하고 우리투자증권 지분 37.9%를 인수할 경우 대주주 지분율은 48%까지 상승한다. NH농협증권이 현재의 지분율을 가지고 합병할 경우에는 지분율이 43%에 머문다.

이를 감안하면 NH농협증권에 대한 지분율 확보 움직임은 NH농협증권의 주가를 상승시키는 데 큰 영향을 끼친다.

사업다각화 측면을 가장 우선시하는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의중을 반영할 때 대주주의 지분율은 50% 이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투자증권 우선주가 부각되는 이유도 지분율 확보와 연관돼 있다.

지난 2002년말부터 2005년 1월까지 소요된 신한지주와 굿모닝신한증권의 합병 당시에 신한금융지주는 굿모닝신한증권 우선주 지분 40%를 당시 가격 대비 30%의 프리미엄을 주고 공개매수했다.

우선주 공개 매수는 대주주가 합병 시 지분율을 확보할 때 일반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일반적으로 보통주보다 할인돼 거래되면서 프리미엄을 얹어주더라도 지분확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우선주 프리미엄이 부각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리투자증권우는 연중 최고치인 5천1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재웅 동양증권 연구원은 "합병 시나리오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NH농협증권은 롱, 우리투자증권은 숏 전략을 취할 수 있다"면서 "NH농협증권이 상장폐지될 가능성을 대비해서 우리투자증권 숏 전략이 유용하고 우리투자증권 우선주 롱 전략도 추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여전히 인수합병 시나리오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단순 재료만으로 움직이는 경우 투자자들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산운용사 한 펀드매니저는 "인수합병 재료만으로 단순히 움직이는 경우 급등락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접근할 경우 손실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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