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상장지수펀드(ETF)의 종가' 삼성자산운용의 핵심 운용역이 한화자산운용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0년간 삼성운용의 ETF 브랜드인 'KODEX'를 압도적 1위로 키운 장본인의 이동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이적 후 그가 꺼내든 첫번째 작품은 합성ETF다.

사봉하 한화운용 ETF파트장은 지난 13일 선진국과 신흥국에 투자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ARIRANG 합성-선진국(H)'와 'ARIRANG 합성-신흥국(H)'를 시장에 선보였다.

ARIRANG 합성-선진국(H) ETF는 국내 최초로 일본, 유럽, 호주 등 선진국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 선진국 21개국의 906개 종목을 기초 자산으로 한다.

ARIRANG 합성-신흥국(H) ETF는 중국과 대만,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신흥국 21개국의 822개 종목을 기초로 한다.

이번에 상장된 2개 상품을 합치면 한화운용은 총 18개 상품을 거래소에 상장하게 됐다.

국내 운용사 가운데 ETF 규모로 6위권에 머문 한화자산운용이 띄운 승부수가 바로 사 파트장 영입이다.

사 파트장은 올해 안에 5위권에 진입하고 나아가 내년말까지 3~4위권을 넘보겠다고 자신했다.

사 파트장은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한화운용은 ETF 5위권 운용사와 별 차이가 없어 목표대상을 잘 정해 마케팅에 성공하면 올해 안에 5위권 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하반기에는 3~4개 정도의 상품을 더 출시할 수 있어 탄력을 붙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운용사들이 ETF를 통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배당과 해외투자를 꼽았다.

사 파트장은 "장기투자를 생각할 때 이제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배당 소득을 감안하는 ETF 투자에 나서야 한다"며 "해외투자 역시 개인이 변동성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에 선진시장이냐, 신흥시장이냐만을 골라 적절한 ETF를 선정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삼성운용에서 배재규 전무와 13년 동안 함께 일했던 경험은 사 파트장에게는 소중한 자산이다.

삼성운용과는 경쟁이 아닌 시너지에 관점으로 바라봐달라고 그는 주문한다.

사 파트장은 "애초에 한화운용에 오면서도 든든한 우군이 하나 생겼다고 생각해달라고 말했다"며 "운용사 간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날 수 있는지를 계속 연구하고 서로 돕는 관계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한화운용은 삼성운용보다는 규모는 작지만 상품개발이나 퀀트 면에서 강점이 있다"며 "어떤 방향이 ETF의 정답인지 찾아가는 과정이지만 ETF는 자산배분의 기본이라는 점을 투자자들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msbyu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