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한국석유공사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아레아(Area)1 유전 탐사에서 상업 생산 가능성을 확인하고도 신중한 태도를 보여 그 배경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UAE 지역에서 탐사 중인 3개 광구 가운데 Area1 첫 번째 평가정 산출시험에서 하루 1만 배럴 규모 원유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부다비 3개 광구사업은 현재 석유공사(30%)와 GS에너지(10%)로 이뤄진 한국 컨소시엄(KADOC)이 40% 지분을 갖고 사업을 진행중이다. KADOC은 올해 안으로 매장량 평가와 개발계획 수립, 내년 초 상업성 선언 뒤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가 2017년 하반기께부턴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번 시추결과는 우리 기업이 UAE에 진출한 최초 사업에서 상업적 생산이 가능한 수준의 원유산출에 성공한 의미가 크다. 이미 지난 2012년 계약당시 원시부존량이 5만7천만 배럴 규모로 추산하는 등 개발경제성을 자신했던 것을 재확인한 셈이다.

그러나 이런 성과에도 석유공사 측은 이렇다 할 내색도 않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UAE 순방 성과중 '한국형 원전' 수출이 도드라진 탓도 있지만 해외자원개발 분야 홍보에 소극적인 모습은 분명하다.

지난 이명박 정부 시절 무분별한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대표사례로 꼽히며, 감사원 지적으로 올 초 콜롬비아 원유탐사 사업에서 철수하는 등 수모를 겪었던 트라우마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분위기가 이전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해외자원개발에 나섰던 에너지 공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향후 본격적인 생산 전까지 최종적인 매장량 산정, 세금 등 산유국 정부와의 분배 조건 등 계약 조건에 따라 다시 경제성 평가가 이뤄져야 하기에 성과를 드러내기엔 성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전 정부가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국민 세금을 투입하고도 성과를 못 냈다는 비판적인 여론이 여전해, 한 곳이 잘됐다고 신규사업 활성화 모멘텀이 확 살아나지 않아 아쉽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당장 석유공사는 내년 1월부터 광권이 시작되는 10억 배럴 규모의 UAE 아부다비 대형육상유전 개발사업 입찰에 참여할 예정으로, 올해 사업참여비를 2억4천500만 달러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공기업 개혁 방침 등과 함께 해외자원개발 사업 구조조정하는 것은 좋지만 숨고르기가 너무 오래가는 것도 자원 안보 차원 등의 측면에서도 좋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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