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2조원 넘는 국내 모바일 앱 시장에서 구글과 애플이 선탑재를 앞세워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어 공정경쟁 논란이 커지고 있다.

30일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에 따르면 2013년 모바일 콘텐츠 시장(유료 앱 결제, 앱 내 결제, 광고) 규모는 2조4천335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중 구글의 구글플레이가 전체의 49.1%인 1조1천941억원을, 애플의 앱스토어가 30.5%인 7천431억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구글과 애플, 두 글로벌 기업이 전체 모바일 콘텐츠 시장의 79.6%를 차지한 반면, SK플래닛의 티스토어, KT의 올레마켓, LGU+의 U+스토어, 삼성전자의 삼성앱스, LG전자의 LG스마트월드, 네이버의 네이버앱스토어 등 국내 앱 마켓의 비중은 고작 12.4%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구글과 애플이 안드로이드OS와 iOS를 바탕으로 자사에게만 유리한 정책을 만들었기 때문에 경쟁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80%가 OS를 가진 거대한 글로벌 기업에게 넘어갔다"면서, "강력한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자사의 소프트웨어만을 강요하는 상황에서 사용자들의 선택권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구글플레이의 수수료가 국내 플랫폼 사업자인 네이버보다 더 높지만, 안드로이드폰의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구글플레이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더 다양한 앱 마켓이 공정하게 경쟁하게 된다면 개발사 입장에서도 선택의 폭이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애플의 경우, 애플 앱스토어 외의 통로로 앱이 설치되는 것 자체를 막아놨다.

이에 아이폰 내에 타사의 앱 마켓 자체가 설치될 수 없다.

구글도 정책과 국내 규정을 들여다보면 이용자가 번거롭게 설정을 변경해야 하는 등 공정한 경쟁이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선탑재로 국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가 각종 규제서도 자유로워 국내기업 역차별 논란 역시 지속되고 있다.

장병완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플랫폼산업 공정 경쟁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제언' 보고서를 통해 "국내 모바일 오픈마켓 업체들만 적용되고 있는 각종 규제로 애플, 구글 등 외국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차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내마켓은 오픈마켓 상생협력 가이드라인 및 서비스 표준 가이드라인을 통해 개발사와 판매자간의 표준 규약을 준수하고 있는데, 해외마켓은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이유로 국내 표준규약을 전혀 지키지 않고 있다.

PC에서 정보 검색의 시작이 포털사이트의 검색창이었다면 모바일에서의 시작은 원하는 앱을 찾고 내려받을 수 있는 앱 마켓이기 때문에 선탑재 관련 공정거래 논란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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