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10원대 후반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1,020원대로 조금씩 레벨을 높인 달러화가 1,010원대로 재차 반락하면서 매수 심리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롱플레이에 나선 세력은 1,023원대에서 번번이 막혔다.

눈에 띄는 점은 대외 리스크 요인에 서울환시가 크게 둔감해진 것이다. 이라크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와 아르헨티나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 등이 불거졌음에도 시장 참가자들은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다.

미국 조기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해지면서 글로벌 달러 약세 쪽을 바라보는 시장 참가자들이 아직 우세하다.

미국은 이라크 사태 발생 이후 처음으로 군사적 개입 조치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 정부군을 돕기 위해 군사 자문관을 최대 300명 파견하고, 정밀타격 준비도 돼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라크 내전 위기가 전면전으로 치닫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확실한 군사적 충돌이 나타나지 않은 만큼 위험회피 심리가 자극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

아르헨티나 디폴트 우려도 마찬가지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오는 30일까지 채무 이자를 갚지 못하면 채무불이행 처리된다. 아르헨티나 정부 관계자들은 다음주 헤지펀드 채권관계자들과 만나 협상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 역시 구체적인 결론이 날 때까지 판단을 보류한 상태로 볼 수 있다.

서울환시에서 일부 역외 NDF 투자자들이 달러화 저점 매수에 나서기는 하지만 대외 리스크를 빌미로 한 매수세는 아직 약하다. 그만큼 환율 변동폭이 작고, 거래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역내 수급도 한 방향으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다만, 공급 기대는 그대로다. 달러화 1,010원대 중반은 당국 개입 경계심에, 1,020원대 중반은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막힐 것이라는 인식도 여전하다. 특히 이달 분기말, 반기말 수요가 겹치면서 수출업체 물량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10원대 중후반에서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 리스크도, 역내 수급도 아직 모멘텀을 찾지 못했다. 적극적으로 포지션플레이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운 장세다.

뉴욕증시는 상승폭이 제한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84포인트(0.09%) 상승한 16,921.46에 장을 마감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소폭 올랐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20.50/1,021.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1.35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018.70원)보다 0.9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19.60원에 저점을, 1,021.50원에 고점을 보였다. (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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