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채권시장은 민간 경제연구기관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에 강세시도를 이어갈것으로 예상된다. 이라크의 지정학적 불안이 커지고 미국채가 반락에 성공한 점도 매수 재료가 될 전망이다.

전날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4%포인트 떨어뜨린 3.6%로 제시했다. 기존은 4.0%로 한국은행의 전망치와 같았다.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회복세가 약할 것이라는 예상이 전망치 하향의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같은 날 한국금융연구원도 올해 성장률 전망을 0.1%포인트 낮춰 4.1%로 설정했다.

이미 지난달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0.2%포인트 내리며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연구원 역시 0.1%포인트 낮추면서 민간연구기관 중에서 가장 낮은 3.4% 성장을 점쳤다.

한은도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수정된 성장률 자체가 경기 회복세라는 인식에 변화를 주진 못할 수 있다. 다만,시장참가자들은미래를 반영하며기존보다 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진다는 사실에 더 주목하고 있다. 최근처럼 매수 재료의 영향력이 커진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 성장률 하향 조정이 기준금리 인하로 이어진 과거의 데자뷰도 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할까 하는 의구심도 여전하다. 아직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도 기준금리 인하 전망으로 돌아서지 않았다. 민간연구기관 중 한국금융연구원은 하반기 중 국고채 금리가 상승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지금 기회를 놓치지 말자는 움직임도 상당하다. 단타 매매 세력이 노리는 금리 하한선은 어디인지, 차익실현에 나서진 않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들은 국고 3년물과 10년물이 막히자 5년물로 이동하는 등의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라크의 불안은 진행형이다. 전날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 국가(ISIL)'는 이라크 서부지역에 대한 공격을 확대해 안바르주(州)의 전략적 요충지 4곳을 장악했다. 이와 함께 이 지역 유력인사 21명을 처형했다고 전했다. 현재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중동 지역을 순방하며 외교적 해결점을 찾고 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전 9시에 지식공유고위급 포럼 개회사에 나선다. 기재부는 국고 20년물 9천억원, 한은은 통안 1년물과 91일물 입찰을 진행한다.

◇ 美 국채·주가 동반 강세

지난 주말,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1.1bp 하락한 2.608%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도 3.1bp 떨어졌지만, 5년물이 0.5bp 상승하면서 기간별 수익률 곡선은 평탄해졌다(커브 플래트닝). 이라크 불안 지속으로 대기 매수가 유입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5.62포인트(0.15%) 상승한 16,947.0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6거래일 연속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0.17%, 0.20% 올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21.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3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20.60원)보다 0.90원 하락한 셈이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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