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채권시장은 월말 경제지표를 앞두고 수급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단타성 매수세가 단기 금리를 더 낮출 의지가 있는지가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10년 만기 국채선물(KTB)의 거래량은 6만3천928계약을 기록했다. 청와대가 2기 내각을 발표하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본격화한 지난 12일 이후 가장 많다.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의 거래량도 사흘 만에 9만5천계약을 넘기며 활발한 모습을 나타냈다.

최근의 강세를 이어가려는 움직임과 차익실현이 부딪히며 거래량을 늘렸다.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특별한 재료도 없이 즉흥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이 급작스러운 선물 매도를 쏟아내면 이를 따라가는 딜러도 있고 매수로 받아치는 세력도 존재한다. 인하기대로 채권 강세 랠리가 지속할 수 있다는 예상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가 미국채 동향과 지속적으로 디커플링(탈동조화) 되는 등 바로미터(기준)가 사라지자 이러한 현상은 더욱강화하는 모양새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보니 장중 변동성만 확대시키고 있다. 금리 수준에 상관없이 변동성을 이용하려는 시장참가자들은 이를 기회로 삼고 있다. 당분간 박스권을 넓게 잡고 대응해야 한다는 뜻이다.

시장금리 하락에 베팅하는 세력들은 어느 구간으로 이동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점일 것이다. 국고 3년물은 외국인의 차익실현에 대한 부담이 부각됐다. 국고 10년물과 3년물의 금리차는 다시 55bp 이내로 들어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중앙은행(South African Reserve Bank, SARB)과 같은 외국인의 현물 채권 매수세와 선물 차익실현 중 어떤 쪽이 강한 모습을 보이는지에 따라 기간별 수익률 곡선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글로벌 경제지표는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는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부진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의 지난달 광공업생산 폴은 전월대비 0.93% 감소로 조사됐다. 이 통계는 오는 27일 발표된다.

간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1.8bp 오른 2.626%를 기록했다. 30년물과 5년물은 각각 2.0bp, 2.2bp 상승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오전 11시경에는 중국의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된다.

◇ 美 주가 상승세 정지…환율 움직임 제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9.82포인트(0.06%) 하락한 16,937.26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0.01%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0.01% 상승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19.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18.50원)와 다르지 않은 셈이다.

유럽 지표는 다소 부진했지만, 미국 지표가 개선세를 보였다. 마르키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6월 합성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전월의 53.3에서 52.8로 하락했다. 6월 미국의 제조업 PMI 예비치는 전월의 56.4에서 57.5(2010년 5월 이후 최고)로 상승했다. 시장의 예상치는 56.5였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5월 기존 주택판매가 4.9% 늘어난 연율 489만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시장의애널리스트들은 475만채로 예측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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