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상장이 네이버 주가를 어디까지 끌어올릴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인은 전일 도쿄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라인의 일본 증시 상장이 네이버에 확실한 호재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해외 증시를 통한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종화 이트레이드 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현재 시가 총액은 27조원 정도인데 1분기 기준 보유하고 있는 순 현금은 4천~5천억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라인의 상장으로 네이버는 글로벌 시장에서 막대한 현금을 펀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성 연구원은 "라인은 스토리텔링 단계를 지나 의미 있는 매출 고조 단계에 진입했다"며 "라인의 밸류에이션에도 호의적인 시선이 많아 현 시점이 기업 가치를 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IPO 적기"라고 평가했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네이버의 평균 목표가는 102만8천125원이다.

2002년 10월 코스닥시장에 엔에이치엔(주)으로 상장한 네이버는 2008년 11월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20만원 안팎의 주가 흐름을 유지했다. 6년 새 4배 가까이 주가가 상승해 80만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네이버가 100만원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라인의 IPO가 절실한 셈이다.

현재 시장의 관심은 라인이 어떤 방식의 IPO를 진행할지에 쏠려 있다.

신주발행 방식으로 IPO를 진행하면 투자금이 라인으로 직접 유입돼 모회사 네이버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되지만, 구주매출 중심으로 IPO가 이뤄지면 네이버는 라인 지분을 통해 직접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네이버 주가의 향방은 구주매출과 신주매출 비율에 따라 갈릴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상장되기 전까지는 상장 소식 자체에 네이버 주가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추가 상승 수준에 영향을 미칠 IPO방식 중에서는 구주매출을 통한 상장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이 경우 라인은 NAVER의 연결자회사로 남아 네이버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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