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삼성자산운용이 야심차게 내놓은 첫 가치주 펀드는 기존 가치주 펀드와 맥을 달리한다.

가치주펀드에 패러다임 전환을 내건 삼성운용은 시장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수합병으로 미래가치가 커지는 종목을 뽑아다 수익률을 높여보자는 목표를 던지고 있다.

이 화두의 중심에는 한성근 매니저가 있다.

한성근 매니저는 현재 삼성자산운용의 Value주식운용본부에 속해 있다. 민수아 본부장을 보좌하며 가치주 펀드를 운용하는 핵심 인력이다.

한성근 매니저는 16일 "삼성운용의 가치주 펀드는 인수합병에 특화된 새로운 개념으로 무장했다"면서 "어떤 기업에 대해 연구해 가격과 가치의 차이에 집중해 투자하려 한다"고 말했다.

현재의 가격과 어떤 기업의 가치의 차이를 정확하게 파악해 미리 투자하는 것이 삼성운용 가치주의 핵심이다.

한성근 매니저가 강조하는 인수합병에 가치를 둔 펀드 투자는 미국 시장에서 이미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미국시장의 성공을 현지에서 직접 목격한 한성근 매니저는 이 개념을 국내 시장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한 매니저는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인수합병을 가치주 펀드에 접목해 투자에도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의 직업은 회계사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에서 회계사로 일하다 투자영역에 직접 뛰어들고 싶어 KDB대우증권으로 이직했다. 이직 후 얼마간의 경험을 쌓은 후 바로 미국으로 유학을 가 콜럼비아 비즈니스 스쿨에서 MBA학위를 받았다.

이런 이력은 인수합병 전문 가치주 펀드를 운용하는데 최적화돼 있다. 바꿔 말하면 한성근 매니저에게 삼성운용의 가치주 펀드는 인생을 함께하는 운명같은 존재다.

특히 한 매니저는 브루스 그린월드 콜럼비아 대학교 교수가 쓴 '가치투자(Value Investing)'라는 책을 가치주 투자의 기본으로 삼는다.

자산과 수익가치에 집중해 가장 좋은 배분점을 찾고 고전적인 가치주에서 표방하는 저평가 우량주를 뛰어넘어보겠다는 것이다.

80개의 종목이 있다면 50개 가량은 전통적인 가치주 펀드, 30개를 인수합병 시너지 기업으로 정해 가장 좋은 조합을 찾는다.

한 매니저는 "삼성운용이 추구하는 가치주는 기존 가치주가 우량한 저평가 기업에 투자한다는 기본을 뛰어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가치투자라는 책에서 투자를 재정의했듯이 인수합병 시너지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현대적인 가치투자의 정의를 정립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의 모든 산업에서는 인수합병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러한 산업 각 분야에서 돈이 어떻게 흘러가고 기업들의 가치가 어떻게 평가되는지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매니저는 "원금 손실 없이 철저히 가치대비 가격이 싼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큰 원칙"이라며 "가치주로서 손색이 없는 종목을 선정해 투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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