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박스권에 맴돌던 주식시장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면서 기업공개(IPO) 시장도 활력을 띄고 있다.

최근 IPO 청약 공모에는 증거금만 1조원을 훌쩍 넘길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최종 마감된 창해에탄올 공모 청약에서 청약금액만 2조1천324억원이 몰렸다. 청약금액의 50%를 사전 증거금으로 내야하는 것을 감안하면 청약증거금만 1조662억원을 기록했다. 경쟁률은 676대 1을 보였다.

창해에탄올의 공모가는 8천300원으로 희망공모가 상단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었지만 청약 열기는 식지 않았다.

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창해에탄올은 1966년 설립된 주정 전문 제조업체로 전체 매출 가운데 96%가 주정매출이다. 주정은 소주 제조원가의 약 50%에 해당하는 핵심원료로 청해에탄올은 국내 최대 생산설비 보유업체로 연간 약 1천억원의 주정을 생산할 수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IPO를 통해 신사업인 바이오에탄올 및 바이오케미컬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공모자금 114억원 가운데 47억원을 바이오에탄올 생산설비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세계 최초로 바이오에탄올 등을 이용한 발효화장품 등으로 진출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창해에탄올 외에도 최근 공모 청약을 마감한 건축물 시설기반업체 윈하이텍 역시 590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증거금만 1조2천919억원이 몰려들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자금몰이에 성공한 IPO 기업은 BGF리테일이다. 청약증거금으로 4조5천789억원이 들어왔다.

CU 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편의점 시장의 고속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황 전망이 밝다.

이들 종목 외에도 인터파크INT, 캐스텍코리아, 트루윈 등에 1조원이 넘는 청약증거금이 형성됐다.

최근 열기를 감안할 때 공모주 투자 열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 이후 주가 흐름도 좋은데다, 관심을 끄는 IPO 종목도 대기하고 있다.

전기밥솥 전문기업 쿠쿠전자, 건축기자재 업체 덕신하우징 등이 관심 종목이다.

허은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가운데 공모주 투자는 꾸준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정부 역시 IPO 시장 자금 조달 여건을 개선하는 등 정책효과도 있다"고 분석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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