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20원대 초중반에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은행의 2분기 실질국내총생산(GDP)과 기획재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운용방향 발표가 예정돼 있다. 전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강력한 한 방' 발언에 대한 기대가 이어질 수 있다. 경기부양책의 내용이 시장의 기대와 별로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 매수세는 제한적으로 나타날 공산이 크다.

한국은행은 이날 2분기 GDP가 전분기 대비 0.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2년 3분기(0.4%) 이후 최저 수준이다. GDP성장률은 연합인포맥스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예상치인 0.67%에도 못미쳤다.

더욱이 민간소비는 재화와 서비스 소비가 모두 줄어 전분기보다 0.3% 감소했다. 민간 소비는 지난해 1분기(-0.1%) 이후 5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보였다.

GDP성장률이 부진하게 나오면서 전일 불거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50bp인하 기대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할 만하다. 최 부총리의 발언에 금리 인하를 빌미로 한 달러 매수세가 다시금 자극을 받는 모양새다. 현재로서는 통상적인 수준인 25bp 인하 기대가 더욱 큰 상황이지만 이례적인 금리 인하 기대가 나타날 경우 달러화가 지지될 수 있다.

서울환시는 그동안 기준금리에 그리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번에도 오는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반짝 반등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빌미로 한 매수세는 한 풀 누그러졌다. 공급 우위인 월말을 앞두고 굳이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롱포지션을 미리 쌓을 필요는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채권자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외국인 주식순매수도 아직 이어지고 있다. 금리인하 기대가 공격적인 달러 매수 요인으로 연결되지는 않는 셈이다. 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화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장 참가자들과 1,030원대에서 달러 매도에 적극 나서는 수출업체들이 달러화 반등을 제한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장중에는 주로 숏플레이에, 막판에는 롱플레이에 우호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월말과 휴가 시즌을 앞두고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미리 처리될 가능성이 있어 장중에는 무거운 흐름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달러화 하단은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막힐 것이라는 부담에 숏플레이보다 롱플레이가 마음이 편할 수도 있다.

이날은 중국의 7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가 예정돼 있다.

뉴욕증시는 상승폭이 둔화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26.91포인트(0.16%) 하락한 17,086.63에 마감됐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25.60/1,026.1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60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023.70원)보다 0.55원 오른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25.50원, 고점은 1,026.3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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