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중국 부동산 시장이 둔화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우려에도 투자자들은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미국시간) 7월 초 이후 MSCI 중국 부동산 지수가 약 16.5% 올라 3년래 가장 높은 월간 상승폭을 보였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투자자들이 중국 대형 부동산 업체에 몰리는 이유로 지방 정부들의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를 꼽았다.

중국 내륙의 후허하오터(呼和浩特)부터 동북부의 지난(濟南)까지 중국 지방정부들은 주택 판매를 늘리고자 관련 규제들을 완화하고 있다.

홍콩 소재 자산운용사 캐시 코닝 자산운용의 로널드 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방 정부가 주택 구매 관련 규제들을 완화하기 시작해 부동산 업체들의 주가가 별로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문은 그러나 투자자들이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로만 쏠리고 있다면서 중국 부동산 업체 간 양극화가 심각하다고 꼬집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부동산과 에버그란데 부동산 그룹 등 대형 업체들의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22.7%, 17.2% 올랐으나, 지방 업체들은 파산하는 곳도 적지 않다는 게 신문의 설명이다.

웨스턴 자산운용사의 스위 칭 림 애널리스트는 "중국 부동산 시장 전반의 부진에도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중소업체보다) 오랜 업력과 브랜드 인지도, 안정적이고 다양화된 자본 공급처에 힘입어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중국의 소규모 도시일수록 공실률이 높다는 점 역시 투자자들이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에 몰리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CLSA 리서치에 따르면, 상하이와 베이징을 포함한 중국 4대 도시의 공실률은 10%로 다른 중소도시의 16%보다 훨씬 낮다.

바링 자산운용의 키엠 도 대표는 올해 초 중국 부동산 업체들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중소도시보다는 대도시를 기반으로 한 전국적 규모의 업체들을 대상으로 했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