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채권시장은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의 의사록과 국내외 경제지표 등을 기다리며 소극적인 대응에 주력할 전망이다.

장 마감 이후 공개되는 금통위 의사록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금석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10일에 열린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이전과 같은 2.50%로 동결했다. 14개월 연속 동결 결정이다. 다만, 한 금통위원이 금리인하로 추정되는 소수 의견을 던졌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청문회 이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경기인식까지 후퇴하면서 기준금리 기대감이 크게 확산했다.

이미 전달부터 금통위 의사록은 도비시(비둘기파)하다고 평가됐다. 금리인하론자들은 여기서 더 나아가 이번에 시그널 차원에서 한 명이 먼저 인하의견을 냈다고 보고 있다. 동결을 점치는 시장참가자들은 다수결인 금통위가 한 번에 다른 쪽으로 기울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번 의사록의 세부 내용을 보면 소위 '무늬만 동결'인지 알 수 있다는 뜻이다. 전망의 추가 다시 바뀔 수 있다.

서울채권시장은 지난해 4월30일, 의사록으로 시장이 크게 흔들린 트라우마를 안고 있다. 당시 장 후반에 외국인이 2만계약이 넘는 국채선물을 쓸어담으며 이전에 한 명이던 금리인하 소수 의견이 세 명으로 늘었다는 루머가 확산했다. 이는 정확히 적중했고 나중에 외국인만 이득을 챙겨가는 상황이 초래됐다.

이후 한은 총재는 금통위 회의날 기자간담회에서 소수 의견의 수를 공표하기로 했다. 이제 같은 시나리오로 시장이 쏠릴 가능성은 배제됐지만, 루머가 확대·발전해 세부사항이 돌 수 있다는 불확실성은 여전할 것이다. 이러한 심리를 이용하려는 특이 동향이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 눈치 보기가 지속하고 있기에 주식과 환율시장의 움직임이 활발할지도 관심 대상이다.

국고 3년물 금리는 다시 기준금리 위로 돌아왔다. 장단기 금리차는 51.2bp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은 장단기 국채선물을 이틀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미결제 약정이 모든 구간에서 증가한 탓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금통위 의사록은 오후 4시에 공개된다. 한은이 발표한 지난 6월 경상수지는 79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최경환 부총리는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 美 금리 소폭 상승…환율 강보합

뉴욕시간으로 오후 5시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2.1bp 오른 2.488%를 나타냈다. 5년물과 30년물 역시 각각 2.5bp, 1.5bp 상승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27.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5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26.30원)보다 0.35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2.02포인트(0.13%) 상승한 16,982.5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0.03% 올랐지만, 나스닥 지수는 0.10% 하락했다. 2분기 성장률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변동성이 제한됐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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