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20원대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월말 네고물량을 손에 쥔 중공업체들이 휴가 시즌에 돌입한데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부담 등으로 달러 매수가 하단을 떠받칠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지수는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매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수보다 월말 수급에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집중되면서 적극적인 숏플레이가 나오지 않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060선을 넘었고,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서울환시로의 주식자금 유입은 크게 의식되지 않고 있다.

아울러 이달초 달러화가 1,010원선 아래에서 반등할 때 일부 펀드와 주식자금 에 대한 차익실현성 숏커버가 나온 바 있다. 이를 고려할 때 신규 주식자금 유입에 따른 달러화 하락 압력은 당분간 제한적인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1,020원대 초반에서는 외환당국과 결제수요를, 1,020원대 후반에서는 네고물량을 의식하면서 레인지 거래에 나서는 양상이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은 달러화가 1,02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높일 때마다 유입되고 있다. 그럼에도 1,025원선 아래에서는 소극적인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서둘러 달러를 매도할 필요는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

중공업체들은 이달 말부터 휴가 시즌에 들어간다. 이들 업체가 대체로 한꺼번에 쉬는 점을 고려할 때 휴가 기간 전에 달러 매도가 집중되고, 휴가 기간이나 휴가 이후에는 달러 매도가 다소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달러화 1,025원선 아래에서 추격 매도가 약해지면서 달러화는 좁은 레인지를 형성하고 있다. 저점 결제수요가 하단을 떠받칠 때마다 달러화가 반등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29일 발표한 대외부문 평가보고서(ESR)도 눈에 띈다. IMF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6.1%로 높은 수준이라며 환율을 시장에 맡기고 정부개입을 최소화할 것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그동안 수차례 발표된 원론적인 수준의 지적이다. 달러화가 1,020원대에서 좁은 레인지에 머무르는 동안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70.48포인트(0.41%) 하락한 16,912.11에 거래를 마쳤다. 기업 실적이 나쁘지 않았으나 가자지구 군사적 충돌과 우크라이나 지정학적리스크 등에 시장 심리가 어수선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28.60/1,029.10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55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현물환 종가(1,024.40원)보다 2.90원 높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26.30원에, 고점은 1,029.50원에 최종호가됐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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