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중간 배당을 발표하면서 배당정책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31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콘퍼런스콜에서 이명진 삼성전자 IR팀 전무는 "삼성전자는 다른 기업과 달리 보수적인 자금 운용 전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IT 산업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성장에 필요한 다양한 기회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에 의사결정이 쉽지 않고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14나노 공정 등 다양한 성장 전략이 있어 배당을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 전무는 "경영진 입장에서는 다양한 문제를 고려해야겠지만 현재로서는 앞으로 5, 10년을 바라보며 성장에 필요한 요소를 바라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주주 환원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 의지에는 변화가 없다"며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이 주주들에게도 장기적인 혜택을 줄 것으로 믿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보통주와 우선주 한 주당 5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0.04%와 0.05%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주주환원을 약속한 데다 정부가 기업들의 배당 확대를 압박하는 만큼 이번 중간배당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특히, 정부가 '기업소득환류세제'를 통해 기업 사내유보금에 대한 과세 방침을 밝히면서 삼성그룹은 최고 2천억원 세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배당 기대는 더욱 커졌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중간 배당을 발표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장중한 때 전일 대비 4.23%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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