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19일 서울채권시장은 지정학적 우려 완화로 약세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일 앞서 조정을 거친 만큼 금리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정이 진정되고 있다는 소식에 미 국채금리와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10년물 미 금리는 전일보다 5.2bp 올라 2.40%선에 근접했다. 나스닥지수는 43.39포인트(0.97%) 오른 4,508.31에 마감해 2000년 3월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내 금리도 이러한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따라가려는 움직임이 일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8월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나고서 시장에 크게 영향을 줄 만한 재료가 많지 않다는 점도 국외 재료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특히 이번 주말(현지시간 22일)에 나올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회의 연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번 연설에서 향후 금리정책에 대한 힌트를 내놓을 지가 주된 관심사다.

시장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이 도비시한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들은 낮은 임금상승률을 근거로 금리를 올리기에는 고용 지표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을 옐런 의장이 재확인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Fed는 올해 10월 양적완화 매입을 완전히 종료할 예정이다. Fed와 옐런 의장은 그동안 양적완화를 종료한 이후에도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잭슨홀 회의에 앞서 Fed는 오는 20일에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한다. 의사록에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미국 경제 전망 등과 관련해 어떤 내용이 담겼을지가 관심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포함한 국외 재료에 주목하면서 좁은 범위에서의 단기 트레이딩 전략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 전후로 확대된 변동성도 재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채선물시장의 외국인이 단타 위주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은 장중 내내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는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올랐다. 이는 지난 2012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미 국채금리 반등…10년물 2.394%

미국 국채가격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와 주택지표 호조로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5.2bp 오른 연 2.394%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금리는 3.8bp 오른 연 1.574%를 보였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인도적 지원 물품이 곧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도착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라프로프 장관은 이날 베를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날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독일, 프랑스 4개국 외무장관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둘러싼 모든 장애물이 해소됐으며 우크라이나와 국제적십자 간에도 합의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다만 외무장관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의 휴전 방안 등에 대한 별다른 합의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지정학적 불안정이 재부각될 가능성도 상존해 있다.

8월 미국 주택건축업체들의 낙관도가 개선된 것으로 나왔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8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대비 2포인트 높아진 55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53을 웃돈 것으로 7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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