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코스피가 기관 매물에 발목이 잡히며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기관 매물이 수급상 코스피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면서 수출입여건과 기업 실적이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달 1조6천720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반면에 외국인은 1조8천억원 규모로 순매수하면서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기관은 지수가 올라갈수록 펀드 환매 물량을 쏟아냈고 월말로 가면서 포트폴리오 조정도 활발히 한 것으로 관측됐다.

이러한 기관의 움직임이 그대로 매매동향에 나타났고 엔화 약세와 달러화 강세, 이에 따른 원화 강세로 대형 수출주의 상대적인 약세에 대해 기관은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지수상으로는 2,050선 윗선으로 올라갈 때 기관은 매물을 쏟아내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3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부담도 작용하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간 기관들은 2,050선 이상에서는 부정적인 심리를 나타냈다"면서 "3분기 실적이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대형수출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지수가 2,100선이 넘어설 경우 기관들의 매물벽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며 "지수가 크게 올라서지 못하는 한 기관은 순매도 관점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달 중에는 3개월마다 돌아오는 선물옵션동시만기일(트리플위칭데이)이 기관 매매동향의 또다른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제기됐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환매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기관들의 순매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9월 트리플위칭데이에 흔들릴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 기간이 지나면 수급여건은 호전될 수 있다"면서 "배당관련 자금이 유입되는 점도 수급 여건상으로는 좋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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