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네이버의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일본에 집중된 매출을 다변화하기 위해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라인의 지난 2분기 일본 매출 비중은 75% 정도로 줄었고, 3분기 이후 일본에 대한 매출 집중 현상은 더욱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탈(脫) 일본의 선봉은 게임이 이끌고 있다. 라인 게임은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주요 동남아 국가에서 1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라인을 통해 지난 7월 출시한 모바일게임 '모두의마블'은 태국에서 현지명 'LINE Let's Get Rich'로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인기 1위를 차지했다. 출시 5일만에 매출 1위도 달성했다.

애플의 앱스토어 뿐 아니라 구글 플레이에서도 5일만에 인기 순위 1위에 올랐고, 13일 만에 최고매출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라인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모바일 배틀 게임 라인 레인저스도 일본과 싱가포르,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라오스 등지서 애플의 앱스토어 순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라인은 올해 2분기 1천832억원의 매출을 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6% 넘게 성장한 수치다.

특히, 게임 플랫폼 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에서 6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동남아에서 게임의 성공은 매출 다각화의 키가 되고 있는 셈이다.

라인 전체 가입자는 지난달 5억명을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은 글로벌 메신저인 만큼 현지에 적합한 서비스와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현지 연예인을 기용한 TV CF를 진행하거나 현지 국가에 특화된 스티커 제공 등 국가별로 현지 상황을 고려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인은 태국에서 1위 이통사인 AIS와 제휴를 맺고, AIS의 마스코트인 운자이(AunJai) 스티커를 이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타이항공, CP Food 등 현지 기업과 제휴를 맺고 기업 공식계정 및 스티커도 제공중이다.

인도네시아에서도 라마단 스티커 등 인도네시아 한정으로 현지인에게 친근히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했고, 오랑우탄 스티커를 인도네시아를 위해 특별히 제작해 해당 스티커를 인도네시아 유저들이 다운로드 할 때마다 100원씩 기부해 최종 7천5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또한, 아랍 국가에서는 이슬람 행사에 맞춘 스티커를, 전통 기독교 국가에서는 부활절 스티커를 제공하는 등 국가별 특성을 고려한 스터커들도 제공하고 있다.

라인의 오리지널 캐릭터들을 해당 국가에 맞춰 민족의상을 입히는 등의 현지화 스티커를 제공하고 있다.

커머스 서비스 '라인몰'과 유료 인터넷 전화 서비스인 '라인콜'도 영토 확장의 대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편중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지만 가입자 기반의 확대와 동남아 지역에서의 라인 게임의 매출 증가가 지속되면서 매출 다변화는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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